야구
[마이데일리 = 부산 김세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개막전부터 발야구에 시동을 걸었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던 롯데였지만 최근 2년 연속 4번 타자 이대호와 홍성흔이 빠져나가면서 올해는 장타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롯데의 전략은 '뛰는 야구'다.
롯데는 개막 2연전부터 달라진 스타일을 보여줬다. 2경기 동안 벌써 개막전을 치른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8번의 시도 중 실패는 단 한 번 뿐이었다.
지난 겨울 테이블세터 김주찬까지 다른 팀으로 이적했지만 전준우의 활약이 이를 무색하게 했다. 30일 개막전에서 전준우가 2개의 도루를 기록했고, 2차전에서는 박종윤, 황재균(2도루), 박기혁, 전준우가 모두 베이스를 훔쳤다.
이는 2연승에도 직결됐다. 개막전 4-5로 뒤져 있던 9회말 선두타자로 출루한 전준우가 도루로 한화 마무리투수 안승민을 흔들면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기에 장성호의 적시타와 박종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가 가능했다. 2차전에서도 집중타를 몰아쳐 대거 5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한 6회말 박기혁과 전준우의 도루가 찬스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됐다.
"홈런 타자가 빠진 것은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지만 대신 전체 스피드와 타선의 짜임새는 더 좋아졌다"는 손아섭의 말 그대로였다. 손아섭은 개막전 결승 득점과 2차전 끝내기 안타 등 2경기 동안 8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2연전 싹쓸이 승리의 일등공신이었다.
물론 장타력까지 더해진다면 올시즌 롯데 타선에 대한 우려를 불식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막 2연전에서 롯데는 한화와 유이하게 홈런이 나오지 않았고, 2루타 이상 장타도 2개 뿐이었다.
이제 겨우 2경기지만 상위 타선에 위치한 전준우와 손아섭이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올해 4번 타자로 낙점된 강민호의 장타가 터지기 시작하면 대량 득점 확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준우(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세호 기자 fam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