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수 감독 "GK 유상훈, 옥에 티 있었지만 가능성 보였다"

[마이데일리 = 서울월드컵경기장 김종국 기자]서울이 골키퍼 유상훈의 퇴장에도 베갈타 센다이(일본)에 승리를 거두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서울은 2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AFC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에서 센다이에 2-1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AFC챔피언스리그서 2승1무의 성적으로 조 1위를 질주했다. 특히 후반 38분 골키퍼 유상훈이 퇴장당해 미드필더 최현태가 골문을 지킨 상황에서도 끝내 승리를 거뒀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를 마친 후 "내용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경기였다. 선수들이 이기고자하는 투지와 근성을 보였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않고 이기려는 마음이 간절했다. 리그까지 이어져 반전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며 "옥에 티가 있었지만 유상훈의 성장가능성을 보인 경기"라고 말했다.

골키퍼 퇴장 이후 최현태에게 골문을 지키게 한 것에 대해선 "우리팀에서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상대가 공중볼을 노릴 것 같아 (김)진규를 쓸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최)현태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며 "나쁜 판단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서 주전 골키퍼 김용대 대신 유상훈을 출전시킨 최용수 감독은 "지난 경기서 실수도 있었지만 김용대는 잘해왔고 우리팀의 핵심선수다. 우리팀이 전체적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부담을 피하면서 쉬게하고 싶었다"며 "첫 출전한 유상훈은 훈련시에도 안정적인 활동폭과 위치선정을 보여 좋은 골키퍼라고 생각했다. 퇴장 이전까지는 본인의 경기력을 모두 보여줬고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는 견해를 보였다.

최용수 감독은 유상훈의 출전에 대해 "코치진과도 충분한 대화를 했다. (김)용대에게도 압박을 가지지 말고 우리팀의 핵심선수이니 이번 경기는 쉬어가라는 믿음을 줬다"며 "유상훈은 실전이 아닌 연습경기서 가능성을 많이 보였다. 중요한 경기에 출전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그 친구에게도 기회를 주고 싶었다. 힘든 결정이었지만 믿음이 가는 친구였고 가능성을 많이 보였다"는 뜻도 나타냈다.

유상훈 퇴장 이후 10분여간의 시간에 대해 "마지막까지 한장의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김치우가 앞으로 활용가치가 높아 교체 투입을 결정했다. 나도 당황스러운 부문이 있었지만 이것도 축구의 재미난 요소였고 좋은 경험을 했다. 앞으로 이런 경우는 나와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이어 "선수들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믿었고 확신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용수 감독은 중앙 수비진에 대해선 "지난 인터뷰때 수비 불안을 이야기했지만 수비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방과 2선에서 적극적으로 볼을 차단해야 한다.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오늘도 불안한 모습보다는 축구는 실수가 나올 수 밖에 없다. 믿고 가는 수비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날 경기서 선제골을 터뜨린 일본 국적의 에스쿠데로에 대해선 "한일전을 강조하면서 정신무장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그렇게 됐을때 상대가 소극적으로 나오지 않을까 주문했다. 에스쿠데로는 자질과 희생정신이 있다. 출전경기수 대비 결정력이 좋지 않다. 훈련장에서도 그렇다"면서도 "요즘에는 좀 이상한 것 같다. 때리면 들어간다. 본인에게도 자신감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웃었다.

[서울 최용수 감독]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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