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결국 세 번째에 벽에서 막혔고, 앞으로도 만남은 피할 수 없다. 정면 돌파 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내는 것이 4강으로 가는 열쇠다.
LG 트윈스가 좌완 선발 공략에 실패하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LG는 지난 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목동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린 상대 선발 앤디 밴헤켄을 맞아 득점에 실패한 결과였다.
좌투수에 줄곧 약한 모습을 보였던 LG 타선은 올해도 상대의 좌완 선발투수들에 맞서 고전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성적은 2승 1패지만, 2승을 거둔 경기에서조차 좌완 선발을 상대한 결과는 결코 좋다고 할 수 없었다.
우선 패했던 넥센과의 경기에서 밴헤켄은 3회까지 투구수가 69개에 달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랬음에도 LG는 밴헤켄을 공략하지 못했고, 밴헤켄은 6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앞선 2경기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개막전에서 SK 좌완 조조 레이예스를 만난 LG 타선은 5회까지 퍼펙트로 묶이며 침묵했다. 레이예스는 7⅓이닝 3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4실점(3자책)으로 호투했다. 적장인 김기태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을 정도로 좋은 투구내용이었다.
LG 2차전에 나선 크리스 세든도 무너뜨리지 못했다. LG는 세든이 버틴 5이닝 동안 6개의 안타와 4개의 4사구를 얻어냈지만, 세든이 마운드에 버티는 동안 득점은 2점으로 많지 않았다. 10구 승부 끝에 홈런을 뽑아낸 현재윤의 끈기가 없었다면 좀 더 어려운 결과를 맞이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LG는 전통적으로 우타자보다 좌타자들이 돋보였던 팀이다. 훌륭한 우타자들도 많이 배출했지만 김상훈, 김재현, 이병규, 박용택 등 팀의 역사를 대표하는 타자들 중에는 좌타자가 많았다. 지금의 타선 또한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고 있는 이병규(9번)와 박용택, 이진영 등이 주축을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좌타자가 많은 팀의 경우 좌완 선발요원을 보유한 팀들에게는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우타자는 우투수를 상대로 타격을 할 수 있어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지만, 좌타자는 좌투수에 약해도 1군에 머무를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다. 좌타자가 많은 라인업이 좌완 선발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는 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개막 3경기 만에 발목을 잡힌 LG로서는 상대의 좌완 선발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한 키포인트가 됐다. 3경기 동안 시원하게 좌완을 공략하지 못한 LG를 만나는 다른 팀들은 최대한 좌완을 LG전에 자주 투입하기 위해 애쓸 것이다.
결국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어떻게든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팀과 선수 개인의 숙제가 됐다. 2승 뒤에 맛본 첫 패배, 하지만 다음 관문도 좌완이다. LG는 3일 목동에서 넥센을 만나 좌완 강윤구를 상대로 일전을 치른다. 이 경기 또한 앞으로의 레이스에 큰 영향을 미칠 중요한 승부다.
[LG 트윈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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