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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메시가 있던 전반 45분과, 메시가 없던 후반 45분의 바르셀로나는 분명 다른 팀이었다.
바르셀로나는 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2012-1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2-2로 비겼다. 바르셀로나는 종료직전 실점하며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오는 11일 캄푸 누에서 열리는 2차전서 1-1로 비겨도 준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이날 메시는 바르셀로나는 선제골을 넣으며 무승부에 절반을 책임졌다. 메시는 전반 38분 알베스가 찔러준 환상적인 로빙 패스를 받아 절묘한 각도에서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PSG 골망을 갈랐다. 완벽한 볼키핑과 침착한 마무리가 빛난 순간이다.
이전까지 PSG의 압박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던 메시는 자신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전반에 총 2개의 슈팅을 날렸고 이 중 1개를 성공시켰다. 덕분에 바르셀로나는 PSG의 초반 기세를 꺾고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끝낼 수 있었다.
하지만 메시는 후반을 통째로 뛰지 못했다. 전반 종료를 앞두고 코치진에 부상 신호를 보낸 메시는 터치라인서 나머지 시간을 보냈다. 결국 빌라노바 감독은 메시를 보호하기 위해 후반 시작과 동시에 메시를 빼고 파브레가스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메시를 잃은 바르셀로나는 후반에 날카로움이 사라졌다. 파브레가스는 메시처럼 폭발적이지 못했고 산체스, 다비드 비야도 PSG 수비에 고전했다. 결과적으로 후반 44분 산체스가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한 골을 추가했지만 메시가 있던 전반과 비교해 공격이 무뎠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메시의 부재는 바르셀로나의 점유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메시는 전반에 무려 95%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했다. 샤비, 이니에스타와 비슷한 수치였다. 볼터치 횟수도 52회에 달했다. 후반에 메시 대신 들어온 파브레가스가 91% 패스성공률을 보였지만 볼터치는 35회 밖에 되지 않았다. 전방에서 볼을 소유하는 횟수가 줄어든 이유다.
[메시.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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