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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절반의 성공과 함께 과제를 남겼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80개의 투구수로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 5탈삼진 3실점(1자책)한 류현진은 팀이 0-3으로 패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비록 첫 등판에서 패전을 기록했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으며 QS(퀄리티 스타트)를 해내 2선발의 자존심을 지켰다. 잦은 위기에도 쉽게 실점하지 않았고, 고비에서 병살타나 삼진을 이끌어내며 한국에서 보여줬던 위기관리 능력을 미국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공격적인 투구로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은 점은 높게 평가할 부분이다. 피안타가 10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피하지 않고 정면 승부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고, 이로 인해 투구수도 효율적으로 가져갔다는 점에서 반드시 부정적으로 해석할 일은 아니다.
류현진은 병살타를 세 번이나 잡아냈을 정도로 위기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침착한 승부를 했다. 1회와 2회, 5회에 병살타로 류현진은 위기에서 벗어났다. 명품 체인지업은 땅볼을 유도하는 능력과 함께 삼진을 잡아내는 용도로도 적절히 활용됐다. 특히 6회 버스터 포지를 상대로 볼카운트가 3-0으로 몰린 상황에서도 8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던 체인지업은 이날 류현진 투구의 백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았다.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것은 좋지만, 병살은 1사 이전에 주자를 출루시켰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류현진은 1회와 2회에 안타로 선두타자들을 출루시켰고, 5회에는 선두로 나온 상대 선발 매디슨 범가너에게도 안타를 허용했다. 선두타자와의 상대는 다음 등판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첫 도전은 과제를 남기며 패배로 끝났지만, 가능성도 함께 보여줬다. 강적을 상대로도 만만찮은 투구를 보인 류현진의 데뷔전은 다음 등판을 더욱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역투하고 있는 류현진.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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