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 놓친' 다르빗슈, "아직 부족하다는 것"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퍼펙트 게임이 눈 앞에서 무산된 다르빗슈가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회 2아웃까지 퍼펙트 게임을 펼쳤지만 무산됐다. 8⅔이닝 1피안타 1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텍사스는 다르빗슈의 호투 속 휴스턴에 7-0으로 승리하며 개막전 패배를 설욕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다르빗슈는 첫 해 16승 9패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출발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4월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데뷔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 5실점을 기록했다. 타선 지원 속 승리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투구내용은 실망스러웠다.

두 번째 시즌 첫 등판은 달랐다. 다르빗슈는 지난 시즌 막판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특히 4회까지는 '압도적'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완벽투를 펼쳤다. 4이닝 9탈삼진 퍼펙트.

퍼펙트 행진은 경기 막판까지 계속됐다. 다르빗슈는 7회 선두타자와 9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을 가진 것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퍼펙트 무산 위기도 맞지 않았다.

8회까지 107개를 던진 다르빗슈는 9회에 올라 대업 달성을 위해 투구를 이어갔다. 첫 두 타자를 내야 땅볼로 유도하며 2아웃. 공 3개로 퍼펙트가 눈 앞에 왔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마윈 곤잘레스와 상대한 다르빗슈는 초구에 자신의 가랑이 사이를 빠져 나가는 잘맞은 중전안타를 내줬다. 결국 다르빗슈는 허탈한 웃음과 함께 동료들의 위로 속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날 다르빗슈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24번째 퍼펙트 게임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기고 무산됐다.

경기 후 일본 스포츠매체 '닛칸 스포츠'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고 싶었다"면서도 "아직 퍼펙트 게임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좋은 추억이 됐다"고 이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없이 한 시즌 내내 투구할 수 있도록 몸 관리를 하겠다"고 시즌 각오도 드러냈다.

미국 언론들로부터 사이영상 후보로도 언급된 다르빗슈는 비록 아쉬움이 있기는 했지만 완벽투 속에 2013시즌을 출발했다.

[퍼펙트 게임을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기고 놓친 다르빗슈 유.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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