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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갈 때 다저스타디움의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안타를 무려 10개를 맞으면서도 3차례나 더블 플레이를 완성시킨 위기 관리 능력이 주목을 받았다. 돈 매팅리 LA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위기 관리 능력이 좋았다"고 평했다.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 첫 경기에 나섰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개막 2선발'로 출발하게 된 류현진은 전날(2일) 완봉패를 당해 약이 바짝 오른 샌프란시스코 타자들과 사투를 벌인 끝에 퀄리티스타트(QS)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을 많이 상대했지만 역시 정규시즌에서 맞이하는 메이저리거들은 시범경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고 류현진 역시 그것을 느꼈다.
이날 투구수가 적었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빠른 타이밍에 승부를 봤다. 류현진은 26명의 타자들과 상대했고 그 중 2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5구 이내에 승부가 갈렸다.
전날 영봉패를 당한 만큼 선취 득점에 중요성을 둔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은 출루에 목적을 두고 공격적으로 배팅에 나선 것이다. 때문에 10안타를 때리고도 모두 단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고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가려 했지만 이 역시 구위와 제구력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투수는 볼 카운트가 유리해야 한다. 그래서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를 잡으려 했다.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이 초반 승부에서 공을 많이 때렸다"면서 "다음 등판부터는 초구부터 조심해서 승부해야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비록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류현진은 연타를 맞으면서도 공격적인 성향을 잃지 않았다. 아무래도 데뷔 첫 경기이다보니 연타를 맞게 되면 위축될 수 있고 그렇다 보면 도망가는 피칭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류현진이 뿌린 80개의 공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5개로 류현진이 얼마나 공격적으로 피칭했는지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공격적인 성향을 보인 것을 직접 투구를 통해 실감하게 된 류현진.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가는 공도 신중해야 함을 느낀 것은 향후 류현진에게 큰 자산이 될 게 분명하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개막2차전 경기에서 야수들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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