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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가 시청자로부터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3일 오후 배우 송승헌과 신세경이 주연을 맡은 '남자가 사랑할 때' 1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사채업자의 입장에서 채무자의 딸인 서미도(신세경)를 처음 만난 한태상(송승헌)이 그녀의 삶에서 어린 시절 자신을 발견하고 마음을 키워가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 후 시청자의 평가는 엇갈렸다. 특히 일부 시청자들은 한태상이 서미도에 마음을 주고,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돕게 되는 과정에서의 허술한 개연성을 지적했다.
한태상이 서미도를 돕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극은 가난한 환경에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서미도의 모습에서 한태상이 자신의 어린 시절을 오버랩하는 모습을 조명했다.
하지만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시작된 도움이라기에는 1회 방송 내내 한태상이 잃은 것이 너무나 컸다. 한태상은 서미도의 가족이 가진 빚의 과도한 이자를 탕감했고, 심지어 서미도의 대학 등록금을 제공했다. 그 결과 한태상은 하루아침에 자신과 반평생을 함께 한 보스의 곁을 떠나게 됐고, 결국 보스의 보복으로 죽음의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태상은 자신이 베푸는 호의의 이유로 "인생에 이런 날도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라고 서미도를 향해 설명했지만, 그것만으로 설명하기에 일생을 사채업자와 폭력배로 살아 온 한태상은 너무나도 순식간에 키다리 아저씨로 변해있었다.
이에 대해 시청자들도 "한태상도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진다'의 줄임말)인가요? 한태상이 서미도에게 마음을 뺏겼다는 설명이 많았으면 더 매끄러웠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자 탕감해준다는 말을 굳이 호텔방에서 해야 했을까요? 남자 주인공을 멋있게 그리는 건 좋지만 너무 비현실적이었어요", "그래서 한태상이 서미도를 왜 돕는 거죠? 두 사람 사이에 출생의 비밀이라도 등장하는 건가요?" 등의 반응을 보냈다.
반면, 속도감 있는 극의 전개에 대해 호평을 보내는 시청자도 있었다. 주인공들의 어두운 과거를 최소한의 설명으로 빠르게 전개한 대신, 다루고자 하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에 조기에 진입하는 선택이 극 전체적으로 집중력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시청자들은 "빠른 상황 설명으로 7년을 점프한 게 잘한 선택인 듯. 초반부를 조금 지루하게 보다가 후반부부터 손에 땀을 쥐었어요", "송승헌 배우 카리스마가 대단하네요. 그 와중에 서미도를 볼 때는 달라지는 눈빛", "앞으로의 전개가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MBC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의 배우 송승헌과 신세경.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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