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K리그 클래식 클럽들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위상을 높이고 있지만 국내에선 외면받고 있다.
2013 AFC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이 지난 2일과 3일에 걸쳐 이틀간 진행됐다. 조별리그 3차전은 K리그 클래식 팀들과 J리그 팀들의 맞대결로 진행된 가운데 K리그 클럽들은 J리그 팀들을 상대로 3승1패의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AFC챔피언스리그서 국내 클럽들은 맹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이를 국내방송을 통해 생중계로 지켜본 팬은 없었다. 팬들은 미드필더 최현태(서울)가 골키퍼로 나선 서울이 베갈타 센다이(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거둔 모습과 이동국(전북)이 우라와 레즈(일본)를 상대로 역전 결승골을 터뜨린 후 전범기를 흔들던 상대 서포터를 무시하는 듯한 산책 세리머니도 라이브로 볼 방법을 찾기 어려웠다. 팬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으면 이런 갈증을 해소할 수도 있지만 해외서 열리는 AFC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까지 직접 관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AFC챔피언스리그는 아시아 전체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국제적인 이벤트다. 범아시아권 스포츠채널은 물론이고 일본과 중국 방송사들 역시 앞다투며 AFC챔피언스리그 중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AFC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이 있는 국내 클럽에 세계적인 기업이 유니폼 스폰서를 고려할 만큼 아시아 최고의 인지도를 가진 스포츠 이벤트다.
AFC챔피언스리그의 국내 생중계가 없어 팬들은 영어, 일본어, 중국어 혹은 아랍어로 중계되는 국내 클럽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일상이 됐다. 생중계에 목마른 팬들은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AFC챔피언스리그를 지켜보는 것이 익숙하다. K리그 클래식 클럽들은 최근 4년 연속 AFC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해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 타국가들은 K리그 클래식 클럽들의 뛰어난 성과를 부러워하고 국내팬들은 아시아 타국가들의 중계 환경을 부러워한다.
특히 인터넷 개인방송의 위험성은 불법베팅과의 연계성이다. 스포츠 생중계를 전달하는 인터넷 개인방송은 대부분 불법 사설 베팅 사이트 운영자와 관계있는 사람들로 이뤄진다. 이들은 경기중계 중 끊임없이 불법베팅을 유도하며 팬들을 유혹한다. 순수하게 스포츠를 좋아하는 팬들이 개설한 개인 인터넷방송에서도 이들로 인해 불법 베팅을 유혹하는 글들이 쏟아진다.
국내 4대 프로스포츠는 모두 한차례 승부조작으로 홍역을 치렀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스포츠토토는 지난해 베팅 방식을 유연하게 변화시키며 불법 사설 베팅 유입인구 차단에 노력했다. 반면 중계에 목마른 팬들은 개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설베팅의 유혹을 받게 된다. 팬들이 건전한 환경에서 경기를 즐길 수 있도록 프로축구연맹과 축구계의 노력이 요구된다.
[AFC챔피언스리그 경기장면. 사진 = 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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