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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류현진은 한국에서는 에이스였지만 이곳에서는 '주목받는 신인'이다.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 3일(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역사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류현진. 6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도 3실점 1자책점으로 선방, 7회 도중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교체되면서 마운드를 내려가자 다저스타디움의 관중들은 기립박수를 쳤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홈 팬들에게 야유를 받은 일도 있었다. 6회말 타석에 들어선 류현진은 3루 땅볼을 쳤고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이 뒤뚱뒤뚱 타구를 쫓았다. 관중들은 일말의 기대감에 타구의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류현진은 타구가 빗맞았고 아웃이 될 것이라 판단, 뛰는 것을 포기했다. 이에 관중석에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최선을 다하지 않은 류현진에게 마치 샌프란시스코 선수를 대하듯이 냉정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경기 후 류현진은 기자회견실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특히 현지 언론들은 류현진이 성의 없이 주루 플레이를 펼친 것에 관심을 쏟았다. 류현진은 그 자리에서 "내가 잘못했다. 창피하고 반성할 일"이라고 뉘우쳤다. 한국프로야구는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투수의 베이스러닝이 익숙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이날 현지에서 경기를 중계한 허구연 MBC 야구 해설위원은 "류현진이 좋은 경험을 했다. 류현진이 야유를 받은 것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보통 그런 것은 마이너리그에서 배우고 올라오는데 현진이는 그렇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현진이는 한국프로야구에서는 타격을 하지 않았기에 주루에 익숙하지 않다. 아마 달렸더라면 다음 피칭에 지장이 있었을 것"이라고 감쌌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충고의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허 위원은 "류현진은 한국에서는 에이스였지만 이곳에서는 '주목받는 신인'이다.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해야 한다"면서 "팀이 지고 있는데 웃고 있거나 껌을 씹고 침을 뱉는 것까지 사소한 행동들도 카메라에 다 잡힌다"고 말해 신인 선수로서 결코 나태하거나 건방진 행동을 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만큼 현지 언론에서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관심을 갖기 때문이다. 지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러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해 집중 폭격을 당한 바 있는 류현진이다.
[LA 다저스 류현진이 4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메이저리그 베이스볼' LA 다저스 vs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경기에서 팀이 4-1로 뒤지자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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