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그날 일은 그날로 끝이다.”
5일 잠실 LG-두산전. 4-5로 뒤지던 두산의 6회초 2사 1,2루 찬스. 홍성흔이 스텐딩 삼진을 당하자 문승훈 구심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헬맷과 배트를 내동댕이쳤고, 문 구심에게 배까지 부딪혀 곧바로 퇴장명령을 받았다. 확실히 다른 때보다 감정이 격앙돼 있었다. 김진욱 감독도 그라운드에 나와서 격렬하게 추가 항의를 한 상황.
이에 두산은 홍성흔을 7일 잠실 LG전서 결장시킨다. 자숙의 의미. 홍성흔은 황병일 수석코치, 김승호 운영팀장과 함께 심판위원실을 찾아 문 구심에게 정중하게 사과했다. 김진욱 감독도 나중에 사과를 했다. 하지만, 문 구심은 오히려 쿨했다. “그날 일은 그날 일로 끝”이라는 게 문 구심의 반응이었다.
문 구심과 KBO 조종규 심판위원장을 심판위원실에서 만났다. 문 구심은 “운동장에서 그럴 수 있다. 그날 일은 그날 일로 끝이다. 난 벌써 다 잊었다. 기분 나쁘고 할 게 없다. 사과해주니 오히려 고맙다”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옆에 있던 조종규 심판위원장도 “성흔이가 오버했다. 관중이 다 보고 있고 문 구심이 야구 선배다. 사과는 해야 한다”라면서도 “그날 이후까지 얼굴 붉힐 일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예전보다 풍토가 바뀌었다지만 아직도 감독, 선수들이 뒤끝이 있는 것 같다. 그럴 필요 없다. 심판들은 그날 일을 그날로 끝낸다”라고 했다.
한국 특유의 선, 후배 문화 속 후배 선수가 선배 심판에게 항의를 했으니 그 다음날에도 계속 미안한 감정을 갖거나, 오히려 뒤끝이 있을 때가 있었다는 게 조 위원장의 설명. 조 위원장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메이저리그도 항의할 때 치고 던지고 깨고 난리를 치지만 그 다음날엔 서로 만나서 인사하고 웃는다”라고 했다. 한 마디로 쿨해지자는 의미.
어쨌든 규칙은 규칙이다. 홍성흔은 8일 KBO 상벌위원회에서 처벌 수위가 결정된다.
[홍성흔과 문승훈 구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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