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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미국 LA 윤욱재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을 따냈다. 1회 피홈런은 류현진을 자극시킨 촉매제가 됐다. 류현진이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시즌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 다저스가 4-2 2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물러나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다저스는 2점을 추가하고 6-2로 승리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초 선두타자 스탈링 마르테에게 3구째 143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좌전 안타가 됐다.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이어 이번에도 1회초 선두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한 것이다.
이어 닐 워커를 몸쪽 높은 공으로 유인해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아내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앤드류 맥커친과 상대했으나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째 던진 공이 바깥쪽 높게 제구되고 말았다. 맥커친은 류현진의 143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힘껏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는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피홈런으로 기록됐다.
1회부터 홈런을 맞은 류현진은 가비 산체스를 볼넷으로 내보냈고 마이클 맥켄리에게 3루 방향으로 잘 맞은 타구를 내줘 위기를 맞는 듯 했지만 3루수 후안 유리베가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잡은 뒤 2루에 송구, 선행 주자를 포스 아웃시켜 류현진에게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안겼다.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페드로 알바레스의 땅볼 타구를 직접 잡아 1루에 던져 1회초를 마칠 수 있었다.
류현진이 2점을 내준 것은 곧바로 동료들이 만회해줬다. 1회말 1사 후 닉 푼토가 우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맷 켐프가 우중간 외야를 가르는 2루타를 터뜨려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등장한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중전 적시타로 밥상을 깨끗이 비웠다. 2-2 동점이 된 것이다.
류현진은 2회초 다시 마운드에 올랐고 호세 타바타와 존 맥도날드를 상대하면서 3볼을 연속으로 내주고 출발해 흔들리는 듯 했지만 두 타자 모두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뒤 각각 중견수 플라이 아웃과 투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2회초 마지막 타자는 투수 제프 로크. 4구 만에 삼진 아웃으로 잡고 이날 경기의 첫 탈삼진을 수확했다.
3회초에서 다시 상위타선을 맞이한 류현진은 마르테에게 3루 방향 기습 번트 내야 안타를 허용,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지만 워커를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맥커친에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등 철저히 변화구만 구사하며 우익수 플라이 아웃을 잡아냈다. 산체스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나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 역시 3회말 상위타선이 등장했고 칼 크로포드가 좌중월 2루타로 찬스를 열고 푼토의 투수 앞 희생번트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이어 켐프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2 역전에 성공한 다저스였다.
4회초에는 1사 후 알바레스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친 류현진은 5회초 선두타자 맥도날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로크의 번트 의지를 꺾은 뒤 삼진 아웃으로 처리하고 마르테를 좌익수 플라이, 워커를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막아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3-4-5번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상대한 6회초에는 맥커친을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고 산체스는 135km짜리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맥켄리에게 3볼을 먼저 내줬지만 풀카운트 접전 끝에 스탠딩 삼진을 잡았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선두타자 알바레스를 상대했고 이것이 류현진의 이날 마지막 투구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직접 마운드를 방문했고 류현진은 이번에도 기립박수를 받고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이날 101개(스트라이크 67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의 최고 구속은 150km였다. 1회초에는 140km 초중반대 공으로 고전했지만 2회부터 구속이 살아나면서 류현진의 공에도 힘이 붙었다. 덩달아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5회말 곤잘레스의 좌전 적시타로 크로포드가 득점, 1점을 추가한 다저스는 7회말 선두타자 저스틴 셀러스가 올 시즌 첫 안타를 좌중월 솔로포로 작성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곤잘레스가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푼토가 홈플레이트를 밟아 쐐기를 박았다.
이날 곤잘레스는 4타수 3안타 4타점을 몰아쳤고 크로포드는 4타수 2안타 2득점, 푼토는 2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막강 테이블세터'의 위력을 과시했다.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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