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우려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현욱은 기다렸다는 듯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모든 우려들을 확신으로 바꾸어놓았다.
LG 트윈스는 10일 현재 5승 3패로 두산 베어스, 넥센 히어로즈와 공동 3위에 올라 있다. 아쉬운 패배가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좋은 성적이다. 3패를 하는 동안 연패가 한 번도 없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이러한 LG의 선전 뒤에는 묵묵히 역할을 수행하는 정현욱이 있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간 옵션 포함 총액 최대 28억 6000만원에 계약을 맺은 FA 정현욱은 새 팀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고 있다.
정현욱은 팀이 8경기를 치르는 동안 무려 6경기에 등판했다. 실점을 하며 1패를 안기도 했지만, 나머지 5경기에서는 모두 무실점하며 4개의 홀드를 만들어냈다. 정현욱은 이 부문에서 한현희(넥센)와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정현욱은 최근 수년간 시즌 초에 부진했던 모습을 씻고 이번 시즌에는 초반부터 든든한 승리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9일 경기에서도 정현욱은 믿음직스럽게 1이닝을 책임졌다. 8회 등판한 정현욱은 비록 안타와 볼넷이 각각 하나씩 내줬지만, 위기를 벗어나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쳐 팀이 승리를 지키는 데 일조했다. 이 경기에서 정현욱은 홀드를 추가하며 시즌 4홀드가 됐다.
점점 들어가는 나이, 그리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정현욱의 활약 여부를 걱정하는 시선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정현욱은 여전히 꾸준한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오히려 스타트만 놓고 보면 지난 수년간의 활약을 뛰어넘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함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많은 주목을 받는 마무리투수들에 가려져 있지만, 사실 정현욱만큼 꾸준한 불펜 투수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현욱은 자신의 기량이 만개한 2008년부터 매년 최소 53경기 이상 등판했고, 62⅔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지난해에만 70이닝을 돌파하지 못했을 뿐, 이전 4년간은 모두 70이닝 이상을 던졌고, 2008년에서 2012년까지 5년간 매년 3.42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올해 역시 50경기와 60이닝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지금까지 보여준 피칭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이 변수였지만, 성실한 선수는 변수를 줄이는 능력이 있다. 그리고 정현욱에게는 그런 능력이 있었다. 마치 처음부터 팀에 있었던 것처럼 마운드를 지키는 정현욱의 활약에 비록 초반이지만 LG도 마운드에 대한 걱정을 조금은 덜고 있다.
[정현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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