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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의 활약 원동력은 변화구인가.
미국 현지에서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SB네이션은 10일(한국시간) 류현진의 첫승에 관한 기사를 실었다. 주요 내용은 “류현진은 지난 겨울 LA 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좋은 모습으로 선발로테이션을 돌고 있다. 2경기서 12.2이닝 삼진 11개다”라면서도 “좋은 스터프가 있으나 류현진의 진짜 주무기엔 기교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묘하다. 직구보다 변화구 승부가 주효하고 있다는 지적. 한국에서 강속구 파워피처로 이름을 알린 류현진임을 감안하면 의외의 분석. 하지만,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 기사에선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은 90~92마일(145km~148km)인데, 피안타율 4할 1홈런으로 타자들이 잘 치고 있다. 움직임도 2.5인치다”라며 향후 사용 빈도가 줄어들 것이란 예상까지 했다.
그러나 변화구에 대해선 “체인지업은 훌륭하다. 80~82마일(129~133km)인데, 29개의 공 중 8차례 헛스윙을 유도했다. 슬라이더도 좌타자에게 14개의 공 중 7차례 헛스윙을 유도하며 잘 들어갔다. 느린 커브도 타자들의 베트 스피드를 느리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땅볼 유도가 많았지만, 뜬공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지만, 컨트롤 한다면 괜찮을 것이다. 한국프로야구 출신으로서 잘 하고 있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 매체는 단순히 지난 2경기만을 평가해서 내린 결론이다. 류현진은 실제 피츠버그 전서 직구 구위가 상당히 올라왔고, 컨트롤도 낮게 깔리면서 류현진다운 모습을 회복했다. 그러나 10피안타를 허용했던 샌프란시스코전의 잔상이 여전히 남아있는 모양이다. 당시 류현진은 직구 구속도 140km 초반으로 구사됐고, 타자 무릎 높이 이상으로 구사되면서 타자들이 손쉽게 직구에 정타를 만들어냈었다.
양상문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한국에선 류현진이 타자들보다 한 수 위였다. 여기는 다르다. 동등한 입장”이라고 했다. 확실히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배트 스피드, 파워, 정교함 모두 국내에 비해 한 수 위다. 때문에 한국에서 류현진이 보여준 특유의 윽박지르는 직구 위력이 미국 언론의 눈엔 다소 불안하게 보일 수도 있다.
물론 류현진은 체인지업, 커브 등의 움직임도 수준급이기 때문에 이 언론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 직구 자체의 위력은 매우 뛰어나지 않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류현진으로선 앞으로도 좀 더 직구의 위력을 꾸준히 유지해야 하는 건 분명한 숙제다. 그렇게만 된다면 미국 현지언론에서도 류현진에게 더 좋은 전망을 내릴 것이다. 류현진은 14일 오전 9시 10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릴 애리조나전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류현진. 사진 = 미국 LA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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