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할리우드 배우 톰 크루즈가 8년 만에 SF 영화로 컴백한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트론:새로운 시작'의 메가폰을 잡았던 조셉 코신스키 감독의 신작 '오블리비언'이다.
10일 언론시사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오블리비언'은 왜 톰 크루즈가 8년 만의 SF 복귀작으로 '오블리비언'을 선택했는지, 왜 원작인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 , 만화와 소설의 중간 형태) 만을 보고도 단 3시간 만에 출연을 결정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오블리비언'은 외계인의 침공 이후 모두가 떠나버린 지구의 마지막 정찰병 잭 하퍼(톰 크루즈)가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정체불명의 우주선을 발견하고, 자신을 알고 있는 한 여자(올가 쿠릴렌코)를 만난 후 조작된 기억에 대한 음모를 밝혀내며 지구의 미래를 건 반격에 나서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2077년 외부의 침공을 받아 폐허가 돼버린 지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오블리비언'은 최근의 SF영화들처럼 어두침침한 화면을 택하지 않았다. '라이프 오브 파이'로 올해 아카데미 촬영상을 거머쥔 촬영 감독 클로디오 미란다,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에 빛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CG팀 등 할리우드 최고의 전문가들이 의기투합한 만큼 명성에 걸맞은 영상미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4000 해상도의 스펙을 자랑하는 소니 CineAlta F65 카메라로 기존보다 4배 더 선명하고 밝은 화면을 스크린에 구현, 또렷하면서도 웅장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이런 경이로운 영상미 속에서도 톰 크루즈는 할리우드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듯 기죽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한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의문을 품고, 실체를 조우하게 되며 선보이는 감정연기 뿐 아니라 그의 장기인 액션연기까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시선을 뗄 수 없게 한다.
이번 영화의 복병은 잠자리를 연상시키는 버블쉽. 헬리콥터와 유사한 듯 보이지만 더 우아한 바디라인을 지닌 버블쉽은 외관과 다르게 360도 곡예비행, 드론과의 공중전 등을 선보이며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화려한 액션과 영상미 뿐 아니라 기억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잊혀짐, 망각(오블리비언) 그리고 '고귀한 죽음'에 대해 말하며 철학적 메시지까지 안기는 '오블리비언'은 톰 크루즈가 8년 만의 SF 복귀작으로 선택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톰 크루즈 외에도 믿고 보는 연기파 배우 모건 프리먼, 본드걸 출신의 올가 쿠릴렌코 등이 출연해 영화의 재미를 더한 '오블리비언'은 미국(19일 개봉)보다 약 일주일 빠른 11일 국내서 전세계 최초 개봉된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24분.
[영화 '오블리비언' 스킬컷. 사진 = UPI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