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조인식 기자] NC 다이노스에 역사적인 첫 승을 선물한 것은 토종 에이스였다.
이재학이 거침 없는 역투로 팀의 7연패를 자신의 손으로 끊고 팀의 창단 첫 승리투수가 됐다. 이재학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토종 에이스 이재학의 호투에 팀도 흥을 내며 4-1로 승리했다. 두산에 몸담고 있던 지난 2010년 6월 15일 잠실 LG전에서 2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거두며 통산 첫 승을 올렸던 이재학은 자신의 첫 선발승도 LG를 상대로 따냈다.
경기가 끝난 뒤 이재학은 "창단 첫 승을 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빨리 이겼으면 좋았을뻔했다. 오늘은 수석코치님과 상의해서 낮게 던진 것이 주효했고, 과감하게 몸쪽 승부와 체인지업 승부를 한 것이 주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른 생각 없이 투구에만 집중한 것이 이날 이재학의 승리 요인이었다. 춥지 않았느냐고 묻자 이재학은 "마운드에 올라가서는 느끼지 못했다. 팀 연패도 생각하지 말고 편안하게 할 일만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예감이 좋았냐는 질문에는 "버스를 타고 오는데 (지난 이틀과는 달리)어두컴컴하다가 오늘은 이상하게 밖이 화창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지난 6일 예정됐던 대구 삼성전 선발 등판이 비로 무산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NC는 다음날 경기에 이재학이 아닌 아담 윌크를 선발로 냈다. 하지만 이재학은 "그러면서 독기를 품게 됐다"는 말로 앳된 인상 속에 감춰진 승부욕도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 승부욕은 결국 NC에 1승을 안겨줬다. 좀 더 빨리 올수도 있었다는 아쉬움도 없지 않지만, 그래도 이제부터 시작이다. 토종 에이스의 역투로 시작된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는 일만 남았다.
[역투하는 이재학(위)-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하는 이재학.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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