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잠실학생체 김진성 기자] 유재학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모비스가 SK와의 챔피언결정 1차전을 잡았다. 경기 내내 뒤지다 경기 종료 1분 15초 전 양동근의 3점포가 성공되며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이후 SK의 공격을 정상적으로 막아낸 뒤 로드 벤슨과 함지훈의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양동근을 두고서 “경기 내내 밉다가 마지막에 하나 해줬다”라고 했다.
유 감독으로선 결코 만족스러울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모비스는 이날 2점슛 성공률이 단 41%에 불과했다. SK가 18개의 턴오버를 양산했고, 그 중 모비스가 9개나 스틸로 연결하며 공격권을 가져갔음에도 마무리가 되지 못했다. SK 3-2 지역방어와 드롭존은 김시래와 양동근이 공략했다. 김시래는 미스매치 되는 어려움을 뚫고 SK 수비 격파에 앞장섰다. 그러나 라틀리프가 단 2점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고, 수비에서도 코트니 심스에게 2대 2 플레이로 15점을 내준 게 아쉬운 부분.
그나마 경기 막판 벤슨이 상대 포워드들의 파울 트러블을 틈타 골밑을 폭격했고, 양동근의 한 방이 나오면서 승리를 챙겼다. 정규시즌서 모비스는 내용에선 앞서놓고 결과에서 패배한 게임이 많았다. 그러나 챔피언결정 1차전서는 거꾸로 내용에선 앞서지 못하고도 결과에서 이겼다.
유 감독은 “내용이 너무 안 좋아서 이긴다는 생각을 못했다. 계속 추격하길래 기회가 있구나 싶었다. 이겼지만, 뭐가 잘 못됐는지 생각해야 한다. 그런 기회를 잡았다는 건 좋게 생각한다. 정규시즌 때는 계속 이기고 나가다가 마지막 뒤집혔는데 오늘은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결과적으로 승부를 뒤집은 건 선수들에겐 사기가 올라갈 것 같다. 3쿼터서 더 벌어졌으면 포기하는 게임이었다. 태영이가 파울 트러블 걸렸을 때 힘들었다. 경기 내내 밉다가 양동근이가 해줬다. 선수들 얼굴이 밝지 못했다. 라틀리프도 긴장을 했다”라고 했다. 이어 경기 후반 강한 모습을 두고서는 “경기를 하면서 풀어가는 능력이 좋아졌다”라고 했다.
SK 3-2 지역방어 공략도 완전히 만족스러워하진 못하는 모습. 유 감독은 “지역방어 공략 과정이 썩 매끄럽지 못했다. 볼이 코너에 갔다 올라오고 찬스가 난 가운데 3점이 들어가야 되는 데 선수들이 몰려 다녔다”라고 했다. 함지훈의 활용도 아쉬운 모습, “2차전서 좀 더 적극적인 공격을 요구하겠다. 자기가 밀고 들어가는 것보다 올라가서 투맨 게임을 하려고 하더라 지훈이 투맨 게임은 도움이 안 된다. 공격을 시킬 요량이다”라고 했다.
모비스로선 잘 안 된 부분을 정비해야 한다. 역시 SK와 마찬가지로 단 1일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유 감독은 “긴장했다”라고 했는데, 심스의 2대2 공격에 대한 수비 방법, 지역방어 공략 등에서 세부적인 움직임을 다듬어야 하는 상황. 리바운드 싸움에서의 집중력도 필요하다. 현 상황에서 경기내용이 좋아질 경우 모비스는 향후 한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유재학 감독. 사진 = 잠실학생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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