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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삼진쇼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류현진(LA 다저스)은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사사구 3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8일 피츠버그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며 메이저리그 통산 2승째를 거뒀다. 또한 한국 무대 98승에 이어 2승을 보태며 프로 통산 100승째를 기록하는 기쁨도 누렸다.
이날 타석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류현진이지만 본연의 임무인 투수로서도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한국 프로야구 시절 '탈삼진왕'으로 명성을 떨쳤다. 2006년 프로 입단 이후 2006, 2007, 2009, 2010, 2012년까지 다섯 차례 탈삼진왕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210탈삼진을 기록하며 선동열, 최동원과 함께 두 시즌 이상 200탈삼진을 기록한 3명의 투수 중 한 명이 됐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동안과는 조금 다른 유형의 투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았다. 구속 자체가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주 눈에 띌 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보다는 뛰어난 로케이션이 류현진의 더욱 큰 장점으로 주목 받았다. 실제로 두 차례 선발 등판에서 5개와 6개라는 적지 않은 탈삼진을 잡기는 했지만 우리나라에서처럼 압도적인 숫자는 아니었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1회 선두타자 A. J. 폴락을 상대로 삼진을 잡아내며 삼진쇼를 예고했다. 몸쪽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은 것.
2회부터 본격적인 삼진 행진을 펼쳤다. 2회 선두타자 폴 골드슈미트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미겔 몬테로를 풀카운트 끝에 삼진 처리했다. 이번에도 슬라이더였다. 2사 이후에도 조쉬 윌슨을 서클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솎아냈다.
3회에는 KKK였다. 선두타자 클리프 페닝턴은 몸쪽 직구로, 다음 타자 이안 케네디는 슬라이더로 삼진을 추가했으며 헤라르도 파라는 커브로 상대 헛스윙을 유도했다.
4회 윌슨을 슬라이더로 삼진을 추가한 류현진은 5회 잠시 숨을 골랐다. 하지만 6회들어 다시 삼진 숫자를 늘려갔다. 더욱 인상 깊은 점은 상대 중심타선인 프라도와 골드슈미트를 연속 삼진 처리했다는 것. 프라도는 몸쪽 직구로, 골드슈미트는 슬라이더로 잡아냈다.
그 사이 류현진의 탈삼진 숫자는 9개까지 늘어났다. 반면 볼넷은 단 1개에 불과했다. 비록 구속이 상대를 압도한 것은 아니지만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파고든 포심패스트볼과 헛스윙을 유도한 슬라이더 속에 삼진쇼를 완성할 수 있었다.
시즌 합계 탈삼진수는 20개가 돼 이닝수인 18⅔이닝보다 많아졌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괴물 본색을 드러내는 류현진이다.
[삼진쇼를 펼친 류현진.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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