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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형진 기자]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비운의 군주였던 광해군과 똑같은 얼굴을 가진 천민 하선이 가짜 왕으로 대리 임금의 역할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이다.
이병헌이 연기했던 광해와 하선, 1인 2역은 부드러운 남자의 대명사 배수빈이 맡아 열연했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벗어나 연극으로 관객들과 호흡하게 된 배수빈의 모습은 어떨까? “연극을 통해서 에너지를 얻고 가겠다”는 포부와 함께 덥수룩하게 수염을 기르고 약 두 달간 광해와 하선으로 살기로 결심한 배수빈의 하루를 마이데일리가 들여다봤다.
▲ PM 6:00 ‘왕이 될 남자’ 배수빈의 등장
그는 이번 연극을 위해 직접 약 두 달간 수염을 길렀다. 트레이닝복을 입고 마주친 첫 인상에서는 수염을 기른 모습이 낯설어 보였는데 상투를 튼 머리에 수염이 자리하고 있으니 훨씬 자연스러워보였다. 분장실 한 켠에는 극중 배역의 이름과 수염이 붙은 메모가 자리하고 있었다. 다른 배우들은 수염을 붙이고 나가는 모양인데 배수빈은 직접 수염을 기르는 쪽을 택했다.
그는 “분장팀이 수염을 붙여줄 수도 있는데 아무래도 그러면 움직임에 제약이 있더라고요. 좀 더 편하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위해 수염을 직접 기르게 됐어요”라고 설명했다. 분장팀에 따르면 배수빈은 평소에도 진한 메이크업은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고. 덕분에 그의 분장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빨린 끝난 편이었다. 상투를 틀고, 옷을 한복으로 갈아입는 과정이 불편하진 않냐고 물어보니 “이제는 익숙해져서 괜찮아요”라며 털털한 모습을 보였다.
▲ PM 6:20 간이식당에 차려진 소탈한 저녁식사
평소에도 가리는 것 없는 먹는다는 그는 몸을 챙기기 위한 보양식으로는 흑염소를 추천했다. 운동은 어떤 걸 하냐고 물었더니 “거의 다 해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배수빈은 “원래 운동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다 하는 편이에요. 헬스장에서 웨이트 트레이닝도 하고 런닝머신도 하고. 가끔 승마도 해요. 사극을 많이 해서 그런지 말 타는 것도 잘 하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담소가 오가는 와중에 그는 한 그릇을 싹 비웠다. 식사 내내 가리지 않고 모든 음식이든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배수빈의 모습에서 소탈함이 느껴졌다.
▲ PM 7:05 식사 후 동료들과 함께하는 담소
저녁식사 후 돌아오니 이미 많은 배우들이 메이크업을 받은 후 자리하고 있었다. 배수빈도 가운데 자리를 잡고 앉아 동료들과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이날의 주제는 최근 진행된 잡지 인터뷰. 인터뷰를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동료 배우들의 대한 코멘트를 찾아 읽어주는 배수빈의 모습에서 다정함이 느껴졌다. 그는 “이번 연극과 관련된 건 물론이고 제가 인터뷰한 기사들은 꼬박꼬박 챙겨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제 이야기가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작품을 하면서 도움이 되기도 하거든요”라고 설명했다.
배수빈과 꽤 친해보이는 배우 김진아에게 평소 그는 어떤 선배인지 물어봤다. 김진아는 “선배님께서 굉장히 잘해주세요. 이것저것 많이 챙겨주시고 불편한 것은 없는지 물어봐주시고 배려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실제로도 배수빈은 대기실에서 오가는 동료들에게 안부를 묻는 것은 물론 팬들에게 받은 선물을 다 같이 나눠먹으며 주변 사람들을 살뜰히 챙기고 있었다.
▲ PM 7:15 무대 위에서 본격적인 몸 풀기
연습 내내 헤드폰을 끼고 있어 무슨 노래인가 엿들어봤더니 해금이 들어간 전통음악을 듣고 있었다. 연극과 꼭 어울리는 배경음악이었다. 그는 “평소에도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가리지 않고 듣는 편인데 이번에는 작품을 위해서 이 노래를 선곡했어요”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막이 오르고 난 후부터는 연습은 무대 위에서 잠깐의 몸 풀기가 거의 전부였다. 배수빈은 “공연 전에는 주로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도 했었죠. 거의 될 때까지 연습하는 편이었어요. 공연 시작하고부터는 스케줄에 맞춰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 되니까 그렇게까지 연습은 안하고 공연에 맞춰서 움직이려고 해요”라고 설명했다.
▲ PM 7:40 대기실에 찾아온 뜻밖의 손님
▲ PM 7:50 드디어 막이 오르다
▲ PM 8:00 배수빈의 에너지를 느끼다
공연의 막이 오르고 첫 신은 잔인하기 그지 없는 광해로 변신한 배수빈의 모습이었다. 그는 공연 내내 슬픔을 간직한 광해의 모습에서 따뜻하고 친근한 하선의 모습까지 자유자재로 무대를 오가고 있었다. 배수빈은 호탕하게 웃어 젖힐 때는 하선의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장난기 어린 눈웃음을 지우면 금새 서늘한 광해의 모습으로 변신해 있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모습에서는 형언할 수 없는 어떤 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어쩌면 그 열기는 배수빈이 연극 무대에서 서고자 했던 가장 큰 이유인 ‘무대에서 받는 에너지’가 아닌가 싶었다.
[배우 배수빈의 하루.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전형진 기자 hjje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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