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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고작 3회 출연이었지만, 여운만큼은 짧지 않았던 배우 이연희의 특별출연이다.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지난 8일 첫 방송부터 극의 초반부의 비극적 전개를 이끌었던 이연희가 15일 3회 방송을 끝으로 극에서 하차했다.
이연희는 극에서 역모에 휘말려 가족을 모두 잃고, 관기로 팔려가는 비련의 여인 윤서화를 연기했다. 실의에 빠져있던 윤서화는 힘겹게 자신의 편이 되어줄 신수 구월령을 만났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윤서화는 그를 믿지 못했고 두 사람의 사랑은 비극으로 끝났다. 마지막 순간 윤서화는 구월령과 자신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길 바란다”는 소망을 품은 채 세상을 떠났다.
'구가의 서'가 방송되기 전 이연희가 이 작품에 특별출연한다는 소식이 알려졌을 때 네티즌들은 전작에서 주연을 맡아왔던 그녀가 특별출연을 차기작으로 선택한 점에 의아한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막상 방송이 시작되자 이연희의 이러한 선택은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됐다. 이연희는 '구가의 서'에서 최강치(이승기)와 담여울(수지) 등 다음 세대의 이야기에 앞서 초반부의 배경을 시청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근 방송되는 드라마에서 초반부 아역분량의 성패에 따라 드라마 전체의 평가가 달라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연희가 맡은 역할의 중요성은 주연 연기자에 결코 뒤지지 않았다.
또 매 작품마다 연기력 논란에 휩싸여 온 그녀가 주연 연기자가 받는 엄격한 평가에서 한 걸음 떨어져 자신의 기량을 펼쳐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도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결과를 낳았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던 연기력 논란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대중의 호평을 받은 이연희의 차기작이 주목되는 이유다.
[배우 이연희.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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