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화의 출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개막 후 13연패란 치욕스러운 결과를 안았다. 역대 개막 최다 연패 신기록이란 불명예까지 더했다. 2003년 롯데가 기록한 개막 12연패를 뛰어 넘은 것이다.
한화는 시즌 전부터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당연한 일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로 진출했고 박찬호는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단 1명의 FA도 영입하지 못했고 이렇다할 전력보강도 없었다.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의 명장 김응용 감독을 전격 선임했지만 이들의 지도력 만으로는 전력이 급상승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었다. 그만큼 전력이 약하다는 얘기다.
한화는 결국 13연패에 빠졌다. 연패가 거듭될수록 한화는 류현진이 그리울 수밖에 없었다. 한화가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을 때 류현진은 2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연패 스토퍼' 역할을 할 수 있는 에이스의 부재는 한화를 더 깊은 수렁으로 빠뜨리게 했다.
연패에 허덕이던 한화는 마침내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것도 역전승으로. 16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한화는 6-4로 승리했다. 14경기 만에 거둔 귀중한 1승이었다.
한화엔 류현진은 없지만 김태균은 있었다. 김태균은 0-4로 뒤진 3회말 우중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이 홈플레이트를 밟을 수 있었고 3-4로 뒤지던 5회말에는 5-4로 역전시키는 좌월 투런포를 작렬, 대전구장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진정한 스타는 위기 때 빛난다. 김태균의 시즌 첫 홈런은 정말 필요할 때 터졌다. 연패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김태균은 모든 걸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날 경기 후 김태균은 "힘들어도 견뎠지만 팀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게다가 김태균은 팀의 주장이다. 연패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그의 어깨엔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연패 스토퍼' 김태균은 말한다. "선수들이 앞으로 즐기면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좋겠고 어린 선수들도 오늘 첫 승으로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게 김태균의 바람이다.
한화가 김태균의 활약을 앞세워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한화는 17일 외국인투수 대나 이브랜드를 내세워 내친 김에 연승에 도전한다.
[한화 김태균이 16일 오후 대전광역시 한밭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6대 4로 승리하며 개막 13연패를 끊고 시즌 첫승을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 대전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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