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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위대한 선수? 은퇴했을 수도 있었다.”
양동근이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됐다. 17일 챔피언결정 4차전서 29점을 올리며 기자단 투표 78표 중 78표를 받으며 만장일치로 MVP에 선정됐다. 2005-2006시즌에 이어 개인 두번째 MVP에 선정됐다. 모비스 전력의 요체이자 중심. 양동근은 “내가 받을 줄 몰랐다. 태영이 형이나 시래가 받을 줄 알았다. 내가 그렇게 한 게 없는데 받았다. 시래가 내 몫 채워줬다. 태영이 형은 팀이 올라갈 때 잘 해줬다”라고 소감을 내놓았다.
그러나 유재학 감독은 그에게 “너무나 성실하다. 동근이가 눈에 보이지 않게 팀 리더로서 굉장히 잘해준다. 처음에 2년동안 엄청 고생했다. 점점 적응을 하면서 리더로서 제 몫을 100% 다했다. 팀이 급할 때 팀을 구해놓고 오늘 같은 마지막 순간에 자기 몫을 다하는 위대한 선수다”라고 했다.
정작 양동근은 스승의 이런 평가에 어쩔 줄 몰라 했다. 양동근은 “위대한 선수? 유재학 감독님을 만나지 못했다면 은퇴를 했을 수도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위대한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라고 웃었다. 양동근은 유 감독에게 절대적인 믿음과 감사함을 표했다. “감독님이 시키는대로만 하면 무조건 우리가 이긴다. 선수들은 그런 마음을 갖고 있다. 신이라고 할 정도로 수도 많고 상대방이 어떤 생각을 하고 플레이를 할 지 미리 다 알고 있다. 작은 부분도 안 놓치는 모습이 항상 놀랍다. 내가 농구를 잘 배우고 있다는 생각 한다. 유 감독님은 저를 만들어주신 분이다. 농구와 내 인성을 한 단계 올려주신 분이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유 감독과 마찬가지로 시즌 초반 부담감에 대해 토로했다. “태영이 형과 시래가 들어온 뒤 수비 전술을 짚고 넘어가야 했다. 솔직히 힘들어하더라. 지훈이가 다치면서 생긴 위기의식이 좀더 선수들이 집중했던 계기가 됐다. 연승을 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태영이 형과 지훈이 체력 안배를 하고 나와 시래가 체력 안배를 했던 게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좋은 연습이 됐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태영이 형과 시래가 농구에 대한 센스가 좋다. 불편한 게 있어도 시래가 말을 잘 안 한다 태영이 형과도 통역을 통해 언어소통을 하는데 불만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 적응을 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벤슨도 도움이 많이 됐다. 긍정적인 선수다. 라틀리프에게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선수들에게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많이 띄워준 선수다”라고 고마워했다.
양동근은 “같이 뛰어준 선수들이 이런 기분을 느낄 수 있게 한 것으로 기분이 좋다. 행복했고 즐거웠다 추억을 하나 더 만들었다. 정규시즌 우승을 놓친 게 아쉽다 내년엔 통합 우승하겠다”라고 했고, “가족들에게 좋은 몸을 물려주신 아버지, 엄마, 기도해주는 장모님, 미국에 사는 누나, 사랑하는 와이프에게 고맙다. 아내가 4-0으로 끝날 줄 알고 오늘 울산에 내려왔다. 그런 게 남편에게 힘이 된다. 항상 경기 전에 아들 진서(5)와 딸 지원(3)이의 동영상을 보고 들어간다 그게 큰 힘이 된다.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했다.
양동근은 위대한 선수가 아닐지라도 위대한 선수로 가고 있는 과정에 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서도 톡톡히 증명했다. 그는 농구실력만큼이나 말 재주도 MVP였다. 위트가 있었고, 주변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넓은 마음이 있었다. 양동근이 챔피언결정전 MVP에 선정되면서 생애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양동근. 사진 = 울산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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