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옥스프링의 봄은 언제 올까.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의 봄날이 춥기만 하다. 옥스프링은 1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90구 12피안타 3볼넷 3탈삼진 6실점한 뒤 진명호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로써 옥스프링의 시즌 첫 승은 또 다시 물 건너갔다.
옥스프링은 롯데가 시범경기 막판 급하게 데려온 투수. 스캇 리치몬드가 무릎 통증을 호소해 피칭을 할 수 없게 되자 전격 영입했다. 2007년과 2008년 LG에서 국내 무대 경험도 있었고, 월드베이스볼 클래식 호주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이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롯데 김시진 감독은 직접 대표팀의 롯데 타선에게 옥스프링의 몸 상태까지 점검했다. 과거 LG 퇴단 당시 팔꿈치 통증이 있었으나 지금은 건강한 상황.
2008년 10승을 챙긴 뒤 5년이 흘렀다. 옥스프링의 나이는 어느덧 37세. 지난 2경기서 패배를 떠안았을 때 구위 문제가 지적됐다. 초반엔 잘 던지다가도 경기 중반 이후 구위와 제구 모두 흔들린다는 것. 그러나 5일 KIA전서는 패배 속에서도 6이닝 2자책 퀄리티스타트하며 희망을 안겨주기도 했다.
그리고 18일 등판. 팀이 6연패에 빠진 상황. 넥센 선발은 브랜든 나이트. 옥스프링으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 있었다. 공격적인 피칭이 이뤄지지 않았다. 초구와 2구에 쉽게 스트라이크를 넣지 못해 볼카운트 싸움을 힘겹게 가져갔다. 그래도 1회는 괜찮았다. 1사 후 장기영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이택근과 박병호를 범타와 삼진으로 처리했다.
2회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이성열을 볼넷으로 내보낸 게 화근. 김민성에게도 안타를 내줬고, 유한준에게도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 결국 허도환에게 초구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나마 서건창과 장기영을 범타로 처리하며 대량실점을 막았다.
결국 3회 무너졌다. 선두 이택근에게 기습번트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박병호와 강정호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 이성열과 김민성을 범타처리했으나 유한준에게 좌측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허도환에게 볼넷을 내줘 다시 만루 위기를 맞이한 뒤 서건창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5점째를 내줬다.
4회에 카운트 펀치를 맞았다. 선두 유한준에게 볼카운트 2B2S에서 변화구를 던지다 높게 구사가 돼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05m짜리 솔로포를 맞았다. 결국 김 감독은 더 이상 옥스프링을 두고 보지 못했다. 진명호로 교체됐다. 공의 힘은 나쁘지 않았으나 제구와 공격적인 피칭이 아쉬웠다. 또 다시 한국무대 복귀승리를 뒤로 미뤘다. 롯데는 5회말 현재 0-8로 크게 뒤져있다.
[옥스프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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