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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장타가 문제였다.
류현진(LA 다저스)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캠든야즈에서 열린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6탈삼진 2사사구 5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이날 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경기에 등판해 2승 1패를 기록했다. 그리고 2.89란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투구내용도 좋았다. 3차례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 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4.01로 올라갔다. 6회까지 5실점했기 때문. 류현진이 6회까지 내보낸 주자는 10명. 안타를 8개 맞았으며 볼넷은 2개를 허용했다. 적은 숫자는 아니지만 실점에 비해서는 많은 숫자가 아니다.
실제로 류현진은 데뷔전이었던 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도 10개의 안타를 맞으며 10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그 때는 7회 1아웃까지 실점이 3점으로 많지 않았다.
다른 점은 장타 여부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타자들의 안타가 대부분 단타였다면 이날 볼티모어 타자들의 8안타에는 장타가 곳곳에 속해 있었다.
1회 1사 1, 2루 위기를 넘긴 류현진은 2회들어 첫 실점을 했다. 선두타자 크리스 데이비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데 이어 J.J. 하디에게 좌월 투런홈런을 내준 것. 이 홈런으로 점수는 4-0에서 4-2로 급격히 좁혀졌다.
추가 실점 역시 홈런이었다. 류현진은 4회 2아웃 이후 놀란 레이몬드에게 80마일짜리 서클체인지업을 던지다가 좌월 홈런을 맞았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1경기 2피홈런.
이후 역전 실점에도 장타가 끼어 있었다. 6회말 선두타자 위터스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이후 데이비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내줬다. 2루타 한 방으로 인해 단숨에 역전 주자를 득점권에 갖다 놓았다. 결국 하디에게 희생플라이에 이어 피어스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5실점째를 했다.
8개의 피안타 중 장타는 3개였다. 절대적인 비율이 높지는 않지만 3개 중 2개가 홈런이었고 2루타 한 방도 실점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었다. 한 방의 힘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팀들 중에서도 뛰어난 타력을 갖춘 팀이다. 경기당 득점력은 4.87로 리그 4위이며 홈런은 20개로 3위로 더 높았다. 더욱이 이날 경기가 치러진 캠든야즈는 투수보다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류현진 역시 볼티모어 타선의 화력과 장타력, 그리고 경기장 조건을 넘지 못했다.
[장타로 인해 3승에 실패한 류현진.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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