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MBC '무한도전'이 모처럼 선보인 콩트로 시청자의 큰 웃음을 만들어냈다.
20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1980년대 당시의 초등학생의 모습으로 분한 멤버들의 모습을 담은 '명수는 12살' 특집으로 꾸며졌다.
'명수는 12살'은 '무한도전'의 시리즈물 중 하나로 1980년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촌스러운 분장과 캐릭터를 바탕으로 당시의 풍경과 아이들의 놀이 문화를 그리는 콩트 특집이다.
이날 방송은 반장 선거, 호랑이 선생님과의 용모 검사, 말 타기 등 추억의 게임, 개그맨 박명수의 첫사랑으로 등장한 아역배우 김유정, 영국 채널4의 '무한도전' 깜짝 취재, 국제가수 싸이와의 깜짝 전화 연결 등 풍성한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돋보인 건 호랑이 선생님으로 특별출연한 배우 김광규의 활약이었다. 초반 김광규는 예능울렁증을 호소하며, 멤버들과의 기싸움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곧 자신의 영화 '친구' 속 유행어인 "너희 아버지 뭐하시노"를 외치며 멤버들 속에 녹아들었다.
과정에서 교사 역에 몰입한 김광규는 멤버들에게 사랑의 매와 옆머리 뽑기 등 체벌을 남발했다. 하지만 소리만 들어도 따끔한 매를 맞으면서도 멤버들은 "이 형 진짜로 때려", "우와, 나 거짓말 안하고 21년 만에 맞아봐" 등 재치 있는 반응으로 노련하게 응수했고, 덕분에 김광규는 ‘무한도전’의 성공적인 게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지난 2005년 4월 23일 '황소 VS 인간 줄다리기'라는 황당한 주제로 첫 방송됐던 '무한도전'은 오는 23일로 8주년을 맞이한다. 그동안 '무한도전'은 체험, 추격전, 콩트, 장기프로젝트 등 매주 다른 포맷으로 시청자와 만나왔다.
8주년을 한 주 앞두고 '무한도전'이 수많은 포맷 중 선택한 장르는 '명수는 12살', '6남매', '무한상사' 등을 통해 꾸준히 호평을 받아 온 콩트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멤버들은 8년 간 자신들이 '무한도전' 내에서 만들어 온 캐릭터를 바탕으로 콩트 속 깍쟁이 반장부터, 공병 줍는 소년, 사기꾼 소년, 아주머니 헤어스타일 소년 등 역할을 코믹하게 소화했다.
멤버들의 노련함이 있기에 처음 출연한 게스트들도 위화감 없이 극에 함께 할 수 있었다. '명수는 12살' 특집은 '무한도전' 8년 속 멤버들의 호흡과 관록을 증명하는 시간이었다.
[MBC '무한도전'의 배우 김광규-정형돈-영국 방송인 데이지 도노반-김유정-박명수(위부터).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