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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개막 13연패로 처참히 무너지던 한화 이글스가 조금씩 날개를 펴고 있다. 한화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승리했다. 그것도 1-0 영봉승으로.
한화가 영봉승을 거둔 것은 당연히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16일부터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한화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1-15로 대패해 팀 분위기가 다시 처지는 듯 했지만 20일 우연히 다가온 우천 순연으로 에너지를 보충한 뒤 21일 두산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한화의 영봉승 속에는 선발투수 데니 바티스타의 6이닝 4피안타 무실점 호투와 마지막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한 마무리투수 송창식 등 투수들의 호투와 더불어 야수진의 호수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0-0이던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현수는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날렸고 유격수 이대수는 바운드 처리가 어려운 공을 잘 잡은 뒤 1루에 송구, 아웃시키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그러나 바티스타는 1사 1,2루 위기를 내줬고 마침 오재원이 우전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아웃이었다. 2루수 한상훈이 다이빙해 잡아낸 뒤 1루에 던져 아웃을 시켰기 때문이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8회말 1사 후 이종욱이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갔다. 한화가 겨우 1-0으로 앞서고 있는 상황. 결국 송창식을 마운드에 올리는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이때 이종욱은 빈틈을 노려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그러자 한화 포수 정범모는 한치의 오차 없는 정확한 송구로 이종욱을 잡아냈다. 관중석에선 큰 환호성과 함께 정범모의 이름을 외쳤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아낸 그 이상의 의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경기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송창식이 9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맞이한 것이다. 그러나 송창식은 양의지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정수빈을 2루 땅볼 아웃으로 처리, 영봉승의 위대한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김응용 한화 감독이 "오늘 수비가 좋았다"고 칭찬하고 바티스타가 "야수들이 수비를 잘 해줘서 실점 없이 잘 막을 수 있었다"고 말한 것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마침내 꼴찌에 탈출하는 순간이었다. 4승 14패로 승률 .222를 기록한 한화는 3승 13패 승률 .188로 처진 NC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섰다.
치열했던 일주일을 마친 한화. 한화의 주간 성적표는 4승 1패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음을 증명했다. 마침 한화는 다음날인 22일부터 4일 휴식에 돌입한다.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이 생긴 것이다. 과연 다음 경기에 나서는 한화는 얼마나 더 달라진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한화 이대수가 2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회말 1사 1루 2루도루를 시도하던 이종욱을 아웃시킨 뒤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 = 잠실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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