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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천명' 최필립 "초반 이끌어가는 역, 부담됐지만…" (인터뷰)

시간2013-04-22 17:29:17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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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이하 '천명')은 조선시대 야사에 기록된 '인종 독살 음모'를 배경으로 그려지는 작품이다.

주인공인 최원(이동욱)이 도망자의 신세가 되기까지 인종(임슬옹)을 독살하기 위한 음모가 그려진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최원이 도망자가 된 후지만, 앞서 이야기의 포석 깔기가 드라마 성패에 큰 역할을 한다.

이런 이야기의 시작은 배우 최필립이 맡았다. 최필립은 '천명'에서 최원과 이호의 죽마고우로 최창손의 제자로 의술에 입문, 최원과 함께 의관이 되는 민도생 역을 맡았다.

민도생은 최원이 도망자의 신세가 되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든 인물로 극 초반 이야기를 맡아 앞으로 전개에 기대감을 불러 일으킬 예정이다.

드라마의 초반에만 나오는 이유로 최필립의 출연 분량은 최근 촬영을 모두 마쳤다. 촬영을 마치기 직전 최필립을 만났다.

▲ 초반 이끌어가는 역이라 부담도 됐죠

최필립은 1여년 동안 연기 활동을 쉬어 왔다. 자의는 아니었지만 '어쩌다보니' 대중들에게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오랜만에 복귀한 작품은 바로 '천명'. 정식 출연이 아닌 특별 출연이었지만, 사극의 재미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이었다.

"사극이 재밌는것 같아요. 공중파 사극은 처음이에요. 정말 재밌어요. 전 전생이 아마도 양반이었을것 같아요. 갓을 쓰고 한복을 입으면 진짜 제 옷을 입은것 처럼 좋아요. 아니면 기생? 제가 대학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는데 춤사위가 여자같다고 하더라고요. 하하."

최필립이 맡은 민도생은 최원과 중마고우지만 최원이 도망자 신세가 되는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민도생이 사라지면서 '진짜' 이야기가 시작하는 셈이다.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자세한 내용은 이야기 못하지만, 민도생이 많은 이야기를 깔아두는 역이에요. 일단은 초반 4회까지만 등장하지만 뒤에 회상으로 등장할수도 있고요. 이야기를 전부 할수 없어 답답하지만, 많이 부담이 됐어요. 제가 초반 극을 끌어가야 하니까요."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 설렘반, 부담반이었다. 가장 최근에 했던 드라마는 케이블 채널 E채널의 '여제'였고, 이후에는 브라운관 연기가 아닌 공연 쪽이었다.

"가장 최근 했던 작품이 '여제'고 그 뒤엔 공연쪽을 했어요. 공연쪽을 하다보니 감을 잃으면 어쩌지라는 두려움도 있었죠. 특히 '천명' 초반에는 민도생에게 포커스가 맞춰지니 좀 부담스럽더라고요. 다행히 첫 촬영이 끝나니 긴장감이 많이 풀어졌어요."

▲ 1년의 휴식기, 날 돌이켜보고 반성했던 시간

최필립은 '천명'에 출연하기까지 1년이라는 공백기가 있었다. 휴식기가 있었던만큼 마음가짐도 남달랐다. '천명' 특별 출연을 위해 세번이나 오디션을 봤다.

"오디션을 세번이나 봤어요. 감독님과 같이 리딩도 하고…. 옛날이었으면 기분 나빠 했을거에요. 주변에서도 예전의 거품이 다 빠진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데뷔 후 실력도 없이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기도 했는데, 이제는 연기 할수 있음에 감사해요."

1년은 길면 길지만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길고도 짧은 1년동안 최필립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연기를 하지 않고 쉬는 기간동안 다시 초심으로 돌리는 계기가 됐다고.

"1년간 쉬었어요. 그때 저를 돌이켜 보면서 많이 반성도 했죠. 예전과는 다른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이 생기더라고요. 처음 연기를 시작할때,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간것 같아요.

연기자가 연기를 하지 않을때, 불안감을 최고조에 달한다. 최필립 역시 다른 배우들이 느끼는 것을 같이 느꼈다. "배우는 작품을 안하면 백수더라"는 것이 최필립의 말이었다.

"정말 많이 불안했어요. 배우,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앉아서 바보되는 직업 같아요. 일이 없다고 아르바이트를 할 순 없잖아요. 쉬는 동안 등산을 시작했어요. 취미로 암벽을 타기도 해요. 올해는 스카이 다이빙에 도전해서 자격증을 따는 것이 목표랍니다."

마지막으로 최필립은 배우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그는 "배우나 연예인이 대중들에게 해야 할 것은 예쁘고 멋있고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가지고 희망을 가졌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올바르게,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천명'에 출연하는 배우 최필립.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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