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라이언킹’ 이동국(34)이 답답했던 전북 닥공에 불을 붙였다.
이동국은 2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태국 무앙통 유나이티드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5차전에 선발 출전해 선제골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전북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9점으로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같은 날 우라와(승점7점)가 광저우(승점10점)를 3-2로 꺾어 16강 진출은 광저우와의 최종전서 결정 나게 됐다.
4-2-3-1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출격한 이동국은 전반에 상대 집중 견제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38분에는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전북 전체의 공격이 답답했던 탓도 컸다. 짧은 패스보다 후방에서 길게 연결되는 롱패스가 주를 이루면서 단조로운 공격패턴이 반복됐다.
결국 전북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쳐야 했다.
하지만 파비오 감독은 교체 없이 후반을 그대로 시작했다. 전반과 비슷했던 경기 양상은 후반 11분 이동국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순식간에 전북 쪽으로 기울었다. 이동국은 전반 9분 박스 안에서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순간 주심은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지만 선심이 뒤늦게 파울을 선언하면서 페널티킥이 주어졌다.
이동국은 직접 키커로 나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무앙통 골문 왼쪽 구석을 갈랐다. 이후 상승세를 탄 전북은 2분 뒤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기를 잡았다. 에닝요가 박스 좌측서 연결해준 볼을 문전에 있던 박희도가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이밖에도 이동국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활발한 움직임으로 전북 닥공에 힘을 불어 넣었다. 비록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위기의 순간 치명적인 한방을 작렬시키며 전북의 16강 가능성을 높였다.
[이동국.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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