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개막 이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두 번째 트레이드다.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가 전격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양 팀은 지난 24일 내야수 서동욱과 포수 최경철을 주고받는 1:1 맞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넥센은 내야 유틸리티 요원을 얻었고, LG는 부족한 포수 자원을 수혈했다.
특히 넥센은 개막 후에 일어났던 두 번의 트레이드에 모두 포함되며 적극적인 전력 강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임 염경엽 감독 체제로 첫 시즌을 맞은 넥센은 NC와의 3:2 트레이드로 팀 내에서 쓰임새가 적었던 선수 3명을 보내고 투수 2명을 받았다.
넥센이 받은 둘 가운데 핵심인 송신영은 친정으로 돌아와 팀의 약점이었던 불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송신영은 넥센 복귀 후 등판한 2경기에서 2이닝을 던지며 무실점했다. 선발에서 손승락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넥센은 송신영의 합류로 중간을 강화하는 데 성공했다. NC는 노장 송신영 대신 내야와 외야에서 좀 더 오래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왔다.
이번 트레이드도 같은 맥락이다. 넥센은 1군에서 쓰이고 있지 않은 선수를 내주고 팀에 필요할 수 있는 자원을 가져왔다. LG도 마찬가지로 활용도가 낮아진 선수 대신 즉시 1군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는 선수를 받아왔다.
선수 개개인 입장에서 봐도 잘 된 트레이드다. 지난해 전유수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SK에서 넥센으로 건너온 최경철은 이번에야말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SK에서 박경완과 정상호, FA로 영입된 조인성까지 쟁쟁한 포수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가 적던 최경철은 넥센에서도 허도환과의 주전 경쟁에서 승리하지 못했고, 이번 시즌에는 신예 박동원까지 치고 올라와 1군에서 뛰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LG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LG는 주전 포수 현재윤의 부상으로 조윤준이 마스크를 쓰고 있고, 신인 김재민이 백업 역할을 맡고 있다. 최경철은 적어도 현재윤이나 윤요섭이 돌아오기 전까지는 백업으로라도 마스크를 쓸 수 있다.
서동욱도 넥센에서는 새롭게 날개를 펼 수 있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여러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서동욱이지만,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는 부동의 주전이 있고, 2루와 1루 경쟁에서는 각각 손주인과 김용의에게 밀렸다. 스위치히터지만 우타석에서는 타격 능력이 떨어져 문선재에게도 밀린 형편이었다. 상대적으로 좌타석에서의 타격 능력은 우타석보다 낫지만 LG에는 좋은 좌타자가 많아 서동욱의 비중이 크지 않았다.
그렇지만 넥센에서는 대타와 대수비 등의 역할로 기용하기에 유용하다. 상무에서 병역을 해결했기에 앞으로 공백 없이 다른 선수들의 자리를 메워줄 수 있다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펀치력도 갖추고 있어 목동을 홈으로 쓴다면 간간히 장타를 때려내는 모습도 보여줄 수 있다.
과거에는 쓰지 않는 선수라도 다른 팀에 가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까 하는 우려로 인해 트레이드를 꺼리는 경우들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에서 볼 수 있는 트레이드의 경향은 매우 실리적이다. 선수 개인의 입장도 배려해 좀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 보내주는 것이 요즘의 추세다. 이번에 새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두 선수가 새 팀에서 좋은 활약상을 보인다면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서동욱(위)-최경철.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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