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日각료의 야스쿠니 참배로 韓中 크게 반발, 日우려 목소리
지난 20일과 21일, 아베 내각의 주요 각료 3명이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한 데 이어 23일에는 일본 국회의원 160여 명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했다. 아베 신조 총리도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았을 뿐, 신사에 공물을 바쳤다. 이에 중국과 한국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일본 정부 내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1일, 아베내각의 각료가 잇따라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자 한중 양국은 일본을 크게 비판했다.
한국은 이번주말 예정했던 윤병세 외무장관의 방일을 취소했다. 중국도 일본 내각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크게 비판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의 군국주의가 제2차대전 중에 일으킨 침략의 죄에는 분명한 증거가 산더미처럼 있다"며 비판했다.
일본 측이 중일관계 개선의 실마리로 여기던 다카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의 방중도 중지됐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2일 기자회견에서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가 중국과 한국의 반발을 사고 있는 데 대해 "각 나라마다의 입장이 있다. 되도록이면 외교에 영향을 끼쳐선 안 된다"고 밝히면서도 "사적으로 한 참배라고 이해하고 있다. 개인의 사적인 행동이며, 마음의 문제다. 내각이 제약을 걸 수는 없다"고 언급하며 정부로서 문제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나타냈다.
사실상, 이번 아베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정권차원에서 묵인한 일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스가 관방장관은 야스쿠니 신사의 춘계 대제전(21~23일)에 앞서 각료의 참배 의사를 들었다. 참배 의향을 보인 각료에 대해 스가 장관은 "판단에 맡긴다"고 언급하며 묵인했다.
그런데 지지통신에 따르면, 스가 장관 등 아베 정권 측은 중국이나 한국으로부터 일정 정도의 반발은 예상했으나, 총리나 외상이 참배하지 않으면 외교 일정에 구체적인 영향이 미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파문은 상상 이상으로 컸다. 일본 정부 고관에 따르면, 한국 외교부는 21일, 윤병세 외무장관의 방일 취소를 일본 측에 즉각 전달했다. 이 고관은 "알았다"고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긴박화하는 북한 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한중 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5월의 한중일 정상회담이 연기됐기 때문에 윤병세 외무장관의 방일을 중시해왔다.
실현되면 한일 신 정권 발족 후 첫 외무장관 회담이 되어, 대북문제에서 연계강화를 확인하는 장이 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한 외무성 간부는 "윤 장관의 방일이 취소된 것은 뼈아프다"고 전했다.
스가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 문제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 종래 대로 대응한다"고 강조했지만, 야스쿠니 문제로 생긴 한국, 중국과의 마찰이 아베 정권의 향후 북한 전략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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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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