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전주 안경남 기자]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이 ‘닥수(닥치고 수비)’를 위해 새로운 신형 엔진을 점검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21살 만능 수비수 권경원이다.
전북은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무앙통 유나이티드(태국)와의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서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승점 9점을 기록한 전북은 조 2위를 유지하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전북은 오는 5월 1일 광저우 원정서 무승부만 거둬도 다음 라운드 진출이 확정된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중앙에 김정우의 짝으로 권경원을 배치했다. 188cm, 88kg의 체격조건을 갖춘 권경원은 간결한 볼 처리와 안정된 수비로 전북 무실점에 기여했다. 김정우가 공격적으로 치고 올라갈 때 수비지역서 상대 역습을 끊는데 주력했다.
파비오 감독 대행은 경기 후 “나이는 얼지만 열심히 경기를 뛰었다. 간결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찾기가 힘들다. 헌데 권경원은 그런 플레이가 장점이다. 또한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를 모두 볼 수 있다.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몫을 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생고 출신의 권경원의 주 포지션은 중앙 수비수다. 그러나 2010년 동아대에 입학하면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보기 시작했다. 권경원 역시 프로 데뷔 후 수비형 미드필더에 더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전북 또한 권경원의 가세로 중앙이 더욱 두터워졌다. 쓸 수 있는 카드도 늘어났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앙통전서 선전했지만 여전히 배워할 부분이 많다. 지난 인천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권경원은 1-0으로 앞선 상황서 상대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후 전북은 1-3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무너졌다. 전북 수비 전체의 실수였지만 권경원에게도 매우 씁쓸한 경기였다.
하지만 권경원에 대한 파비오 대행의 믿음은 두텁다. 잇따른 실수에도 계속해서 기회를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권경원 역시 실패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지금의 경험이 향후 더 큰 선수로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권경원. 사진 = 전북 현대 모터스 제공]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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