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전주국제영화제가 미숙한 운영으로 눈총을 사고 있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5일 9일간의 축제의 막을 열었다.
이날 영화제의 첫 공식 행사인 개막작 '폭스파이어' 기자 시사 때부터 문제점이 드러났다. 영화가 상영되던 중 잠시 자막이 나오지 않은 것. 이에 영화제 측은 시사가 끝난 후 죄송하다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후 개막식에서도 원활하지 않은 진행이 이어졌다. 25일 오후 개막식이 열린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찾은 게스트들 중 일부는 어두운 실내를 더듬어가며 자신의 자리에 착석해야 했다. 몇몇 게스트는 좌석이 충분하지 않아 게스트석과 가까운 프레스석에 앉기도 했다. 영상 사고도 이어졌다. 개막식 후 진행된 개막작 시사 당시 영화 시작을 위해 현장이 암전됐지만 한동안 상영이 지연됐다.
기자들을 위한 공간도 충분치 않았다. 개막식장에 마련된 임시 프레스센터는 기사 송고를 위한 책상, 콘센트 등이 충분하지 않았으며 레드카펫 등 영화제 현장을 볼 수 있는 모니터조차 설치돼 있지 않았다.
기자회견도 마찬가지. 25일 개막식 전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 역시 부족한 공간과 구역이 정확히 정해지지 않은 프레스 라인 등 때문에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음날인 26일, 류승완 감독과 배우 정우성의 참석으로 기대를 모았던 국제경쟁 심사위원 기자회견 당시에도 전날 기자회견의 문제점들이 그대로 노출됐고 현장에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영화제 사흘째를 맞이한 27일에도 자막 사고가 발생했다. 시네마페스트 초청작인 노옐레 데샹 감독의 '꿈꾸는 자들' 상영 중에 잠시 자막이 나오지 않은 것. 이에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자막용 장비의 문제로 자막상영이 원활하지 못했던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의 말을 전하며 사고장면 전후 장면의 자막을 게재했다.
이 외 이벤트가 돌연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다. 영화제 측은 27일 예정돼 있던 아름다운 경매, Sachoom 공연, 야외 상영 등이 취소되자 공식 트위터를 통해 행사 취소, 변경 사항을 공지했다. 비록 우천 때문에 행사를 강행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는 했지만 이럴 경우를 대비해 다른 방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에 아쉬움이 드는 게 사실. 반면 이날 예정돼 있던 또 다른 이벤트인 관객 파티의 경우 당초 지프스페이스 내 라이브스테이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시간과 장소를 옮겨 진행돼 관객들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전주국제영화제 측은 제반의 문제점들에 대해 "앞으로 그런 실수를 줄여 나가기로 할 것"이라 밝혔다.
영화제 관계자는 "죄송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주의를 해 상영사고가 없도록 하겠다"며 기자회견 당시 드러난 문제점에 대해서도 "프레스 라인을 따로 구별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생각해 진행했다. 기자들이 많이 모이는 기자회견이라 사전에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런 잡음이 생긴 것 같다. 이후 정리를 해 27일 기자회견에서는 크게 문제없이 진행됐다. 남은 기자회견 때도 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없도록 영화제가 끝날 때까지 주의해서 진행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양해의 말을 전했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영화의 거리 일대에서 오는 3일까지 열리며, 46개국의 총 19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공식 포스터. 사진 =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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