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홈런-6타점 폭발' 이대호, 홈런-타점 순위 대도약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일본 무대 첫 멀티홈런 덕분에 홈런과 타점 순위 역시 크게 상승했다.

'빅보이'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는 29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의 경기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 홈런 2방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멀티홈런은 일본 무대 데뷔 이후 처음이며 6타점도 한 경기 최다타점이다.

이대호는 팀이 2-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3루에서 상대 두 번째 투수 이누이 마사히로와 만났다. 이대호는 이누이의 초구 가운데 직구를 통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17일 세이부전 이후 9경기만에 터진 홈런포.

하지만 이대호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2회초 2타점 2루타를 때린 이대호는 3회초 2사 2루에서 5구째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렸다. 4호에 이어 5호 홈런도 때려낸 것.

이러한 맹타 덕분에 이대호의 홈런과 타점 순위도 단번에 상승했다. 이날 전까지 이대호는 타율 부문에서 .380으로 케이시 맥기히(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이어 2위에 올라 있었지만 홈런과 타점에는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홈런은 3개로 퍼시픽 리그 공동 8위였으며 17타점은 공동 7위였다. 물론 상위권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타점 1위, 홈런 공동 2위에 오른 이대호이기에 2% 아쉬움이 남은 것도 사실.

이대호는 이날 멀티홈런 속 이러한 아쉬움을 말끔히 씻었다. 이날 2개 홈런을 추가한 이대호는 나카타 쇼(니혼햄 파이터스) 등과 함께 공동 3위로 뛰어 올랐다. 2위 브라이언 라헤어(소프트뱅크 호크스)와는 한 개 차이.

더욱 상승 폭이 큰 것은 타점 부문. 단번에 6타점을 추가하며 23타점을 기록, 구리야마 다쿠미(세이부 라이온즈)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이날 구리야마가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을 경우 공동 선두가 될 수 있었지만 구리야마 역시 1타점을 추가하며 그 뒤를 바짝 뒤쫓게 됐다.

멀티홈런 속 6타점을 올리며 홈런, 타점 부문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이대호다.

[오릭스 이대호.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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