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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의미 있는 '대폭발'이었다. '빅보이' 이대호(31·오릭스 버팔로스)의 맹타가 연패 수렁에 빠진 오릭스를 구했다.
29일 삿포로돔에서 열린 2013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와 오릭스 버팔로스의 경기.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날 오릭스는 12-3 대승을 거뒀다.
대승의 주역은 바로 이대호. 어김 없이 4번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터뜨리더니 급기야 홈런 한방을 더 추가해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 경기'를 치렀다. 여기에 2타점짜리 적시 2루타까지 더해 하루에만 3안타 2홈런 6타점을 수확했다.
니혼햄은 경기 시작부터 흔들렸다. 이날 니혼햄의 선발투수는 우완 나카무라 마사루였다. 나카무라는 1회초 무사 1루서 가와바타 다카요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그러나 머리를 향한 것이 문제였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투수가 타자의 머리를 맞추면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자동 퇴장된다. 차마 다음 투수를 준비하지 못한 니혼햄은 급히 좌완투수 이누이 마사히로를 호출했다.
이누이는 이토이 요시오에게 좌중월 적시 3루타를 맞았고 오릭스는 2점을 선취했다. 여기에 카운터 펀치를 날린 선수는 이대호였다. 무사 3루 찬스. 이대호는 이누이의 초구가 가운데 높게 들어오자 여지 없이 방망이를 휘둘렀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넘어갔다. 시즌 4호 홈런.
지난 17일 세이부 라이온스전에서 시즌 3호 홈런을 터뜨린 후 12일 만에 터진 홈런포였다. 이대호의 투런포에 오릭스는 1회에만 4점을 뽑고 기선제압에 성공할 수 있었다.
오릭스는 2회초 2점을 추가했고 이는 이대호의 적시타로 이뤄진 것이었다. 2회초 2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이대호는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이누이를 상대로 우월 적시 2루타를 작렬, 주자 2명을 모두 득점시켰다.
이대호의 적시타로 6-0으로 달아난 오릭스는 3회초에는 대거 6득점에 성공, 일찌감치 쐐기를 박았다. 니혼햄의 전의를 상실케한 것은 바로 이대호의 투런포였다. 오릭스는 3회초에서 4점을 추가한 것도 모자라 이대호의 좌월 투런포가 터져 12-0으로 달아났다.
이후 두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이미 4번타자로서 역할을 다한 뒤였다. 5타수 3안타 2홈런 6타점으로 맹활약한 이대호는 7회말 대수비와 교체됐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392(97타수 38안타)로 상승했고 5홈런 23타점을 기록하게 된 이대호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맹타에 힘입어 12-3으로 승리했고 지긋지긋했던 5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2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에서 1-9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5연패 수렁에 빠졌던 오릭스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1승 14패를 마크, 이날 세이부에 패한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승률 동률을 이뤄 퍼시픽리그 공동 5위가 됐다. 꼴찌탈출의 신호탄을 터뜨린 것이다.
[사진 = 이대호]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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