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인권 오빠랑 저는 이제 앞으로 필 날만 남을 사람들이라고 관상을 보셨어요. 고생했지만 앞으로 필 날만 남았대요"
개그맨이자 인앤인픽쳐스 대표인 이경규가 한 말이다. 관상을 보고 캐스팅을 하는 독특한 '관상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이경규는 류현경과 김인권을 두고 위와 같은 평을 했다.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은 이경규가 제작한 영화 '전국노래자랑'을 통해 또 한 번 도약할 전망이다. 특히 배우 류현경의 경우 미혼임에도 불구하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아내 미애 역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해 내며 '연기 잘 하는 여배우'의 내공을 선보였다.
류현경은 '전국노래자랑'에서 영화의 무게감을 책임진다. 영화 속 인물들이 모두 TV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이들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남편의 방송 출연을 저지, 관객들에게 영화 속 스토리가 판타지가 아닌 현실처럼 느끼게 하는 인물도 바로 그다.
류현경은 "처음부터 끝까지 사투리로 대본 읽었는데 재밌게 잘 읽혔다. 미애 캐릭터도 '전국노래자랑'과 동떨어져 있는 그런 캐릭터라서 매력을 느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상대역도 중요한데, 인권 오빠가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굉장히 좋았다. 봉남(김인권)은 사랑하는 마음이 들게끔 하는 인물이어야 하는데, 인권 오빠가 캐스팅 된 건 정말 최고였다. 10년 전 작품(중편영화 '211')을 같이 한 뒤 떨어져 있었지만 어떤 작품을 하고, 어떻게 연기했는지 다 보고 있었다. 오빠랑 같이 연습했던 기억이 있으니 더 잘 됐으면 좋겠고, 나중에 나와 같이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오빠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남편으로 호흡을 맞춘 김인권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영화의 무게감, 진지함 등이 상당 부분 류현경의 어깨에 짊어져 있던 탓에 그가 느끼는 부담감 역시 상당했을 터였다. 이에 대해 류현경은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또 배우이자 감독인 이종필과 제작자로서 능력을 선보인 이경규에 대한 극찬도 아끼지 않았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이종필 감독은 '천재', 이경규 대표는 '대단한 영화인'이었다.
류현경은 "감독님은 천재다. 지금도 영화를 보고 나서 감독님에게 제일 많이 연락이 간다고 하더라. 천재 감독과 일하는 기분이 이런 기분이구나 싶었다. 이경규 대표님은 대단하신 분이다. 몇 년 동안 감독님과 각색 잡업을 같이하고 시나리오를 만드는 등의 과정에 있어 정성스럽게 준비했던 것이 다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류현경은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대박 영화가 되기보다는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한 영화가 됐으면 하는 것.
그는 "많은 분들이 보고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난 그동안 스코어에 대한 이야기를 잘 안 했다. 그런데 300만 관객이 넘었으면 좋겠다. 나와 인권 오빠 그리고 모든 배우들, 감독님. 무엇보다 이경규 대표님이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스코어가 나왔으면 좋겠다"며 웃어 보였다.
[배우 류현경.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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