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타격전이었으나 그 속에 수비가 더 아쉬웠다.
30일 대전구장. 롯데와 한화의 시즌 3번째 맞대결. 장기연패는 아니지만, 최근 두 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롯데는 28일 잠실 LG전서 2안타 3실책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경기내용을 선보였다. 한화도 같은 날 인천 SK전서 13안타를 치고도 승리를 결정짓지 못해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했다. 두 팀은 찜찜한 마음을 안고 대전으로 내려왔다.
두 팀은 이날 전까지 6위와 8위에 머무르고 있다. 투타 밸런스가 깨진 이면 속엔 기본적으로 선수들이 꼭 해줘야 하는 플레이들을 못한 경우가 많았다. 수비를 예로 들 수 있다. 단순히 실책 개수를 떠나서 하지 않아야 되는 플레이가 몇 차례 나오면서 경기가 늘어졌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16실책, 한화는 11실책이었으나 단순히 실책 개수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
특히 롯데가 수비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1회말 선두타자 오선진의 3루 땅볼. 3루수 황재균이 송구 실책을 범했다. 오선진은 1루를 찍고 2루까지 향했다. 이어 1사 3루 상황에서 이대수의 타구가 2루수 조성환의 글러브를 맞고 굴절됐다. 사실 강습타구라 처리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서 송승준이 김경언의 타구를 재빨리 수습하지 못해 펌블했다. 결국 주자 않아도 되는 점수들을 연이어 내주며 1회초에서 얻은 1점의 의미가 퇴색됐다.
4회엔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으나 3루수 황재균이 정현석의 정면 타구를 수습하지 못해 가랑이 사이로 공을 빠뜨렸다. 한화는 이어진 찬스에서 3점을 추가하면서 크게 달아났다. 롯데는 6회초 수비에서도 유격수 박기혁이 선두타자 이대수의 타구를 2루 베이스 옆을 빠져나가기 직전 기가 막히게 걷어냈으나 이후 송구가 높아 내야안타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는 7회말에도 1사 1,3루 상황에서 오선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이후 좌익수 김문호와 유격수 문규현이 매끄럽지 못한 중계 플레이로 1루주자를 2루로 보내줬다. 실책이 기록됐다.
한화도 아쉬운 장면이 나온 건 마찬가지. 5회 2실점은 사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 2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의 번트 안타는 사실 투수 안승민이 충분히 기민한 대처로 처리할 수 있었다. 계속된 2사 1,2루 상황에서 박기혁의 좌중간 타구를 중견수 정현석이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했다. 그러나 타구를 수습하고도 슬라이딩을 마칠 무렵 뒤로 빠뜨리면서 2점을 내줬다. 기록상으로는 단타에 이은 실책. 그러나 실제로는 주지 않아도 될 2점을 내준 모양새가 됐다.
이날 롯데가 범한 실책은 3개. 한화가 범한 실책은 1개였다. 경기는 화력이 폭발한 한화의 완승. 그러나 그 속에서 수비수들의 좀 더 기민하고, 차분한 대처가 아쉬운 장면이 몇 차례 나왔다. 이런 기록되지 않는 부분들에서 좀 더 매끄러워져야 고급야구가 나올 수 있다. 승리한 한화도, 패배한 롯데도 수비가 아쉬웠다. 특히 롯데의 경우 더더욱 아쉬운 수비에 패전을 삼키고 말았다.
[롯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