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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최근에 벌어진 세금 문제는 이유를 막론하고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 어찌 뻔뻔하게 TV에 나와 얼굴을 내밀고 웃고 떠들수 있겠습니까. 제 얼굴을 본들 시청자가 어찌 마음 편히 웃을수 있겠습니까."
지난 2011년 9월 9일, 강호동이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그의 선언은 방송가 전체에 엄청난 충격이었다.
강호동의 빈 자리가 채워지기도 전인 지난해 4월 16일, 이번에는 김구라가 과거 '위안부' 관련 발언에 책임을 지고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독설'로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던 김구라의 잠정 은퇴 선언은 많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강호동과 김구라는 대체 불가한 예능인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호동의 존재감과 진행 방식은 그만의 것이었다. 강호동보다 진행을 더 잘할 수 있는 MC는 있어도 강호동이 될 수는 없었다. 김구라도 마찬가지였다. 심의를 중시하는 한국 방송가에서 시원한 독설로 웃음을 줄 수 있는 스킬은 김구라만의 것이었다.
어느덧 방송가를 뒤흔들었던 두 사람의 잠정 은퇴도 이제 옛 이야기가 됐다. 강호동과 김구라는 현재 방송에 복귀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과연 잠정 은퇴 전과 후 두 사람은 여전히 대체 불가할까.
▷강호동, 리얼버라이어티가 답이다.
강호동은 지난해 11월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으로 1년 2개월여 만에 복귀했다. 그의 선택은 '국민 MC' 강호동의 화려한 복귀를 예상하던 시청자들에게 다소 의외였다. 당시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발전 가능한 포맷이 없다는 이유로 폐지까지 논의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강호동이 밝힌 이유는 시청자들과의 소통이었다.
강호동의 복귀는 그 자체로 세간의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은 강호동의 복귀 이전 시청률 10.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비해 5.4%P 상승한 16.2%를 기록하며 강호동의 건재함을 알렸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 이후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KBS 2TV '달빛프린스'까지 강호동의 방송 3사 안착은 순조로웠지만 호락호락하지만은 않았다. '황금어장-무릎팍도사'는 시청률 부진에 허덕였고, '달빛프린스'는 첫 방송 후 한 달여 만에 폐지됐다.
"천하의 강호동도 예전 같지 못하다"는 평이 고개를 들 무렵, 강호동이 주특기를 찾아 나섰다. 그리고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과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과 만난 것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리얼버라이어티를 표방, 과거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로 예능계 정상에 올랐던 강호동의 진정한 복귀라는 평이었다.
'우리동네 예체능'은 첫 방송 이후 꾸준히 시청률 상승폭을 그렸고,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화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은 시청자들이 가장 그리워하던 강호동의 모습이 돌아왔다는 호평을 얻었다. 리얼버라이어티가 강호동 복귀의 화룡점정이 될 것이란 예상이 적중한 것이다.
김구라의 복귀는 예상보다 빨랐다. 복귀의 바로미터가 여론이라면 김구라에 대한 민심은 질타보다 안타까움에 무게감이 쏠렸다. 김구라 본인도 깊이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며 나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자숙의 시간을 성실히 보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세바퀴', KBS 2TV '불후의 명곡2', SBS '스타주니어쇼 붕어빵', 케이블채널 tvN '화성인 바이러스', '코리아 갓 탤런트2' 등 총 8개의 프로그램을 뒤로 하고 은퇴를 선언했던 김구라는 6개월여 만에 케이블채널 tvN '택시'로 복귀했다.
지상파 프로그램이 아닌 케이블채널로 복귀했기 때문일까. 김구라의 복귀는 조용했다. '택시'에 이어 '화성인 바이러스'에도 재합류했고, KBS 2TV '이야기쇼 두드림'의 MC로 지상파 복귀를 선언했지만 예전 만큼의 파급력은 없었다.
결국 강호동이 리얼버라이어티 출연으로 비상의 물꼬를 튼 것처럼 김구라에게는 '황금어장-라디오스타' 복귀가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김구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독설을 통한 웃음이고, 그런 독설을 가장 잘 수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황금어장-라디오스타'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종합편성채널 JTBC '썰전'에서 예전의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 김구라지만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자유분방하고 건강한 독설이 그립다.
그리고 1일 김구라가 SBS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MC로 합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김구라는 신동엽, 김희선, 윤종신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19금 화법'을 구사하며 재치만점 MC로 평가받는 신동엽, 거침없는 직설 화법의 김희선,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호흡을 맞췄던 윤종신의 존재 등이 과거 독설을 내뱉던 김구라의 부활을 예상하게 한다.
연예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지난 2011년 강호동의 은퇴선언 당시 "제 아무리 국민적 인기를 얻는다 해도 자신의 자리를 비운 순간 잊혀지는 건 순식간이다. 강호동이 얼마 만큼의 공백기를 가질지 모르겠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예전의 파급력을 되찾으려면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호동과 김구라의 잠정은퇴는 연예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온 큰 사건이었다. 어쩌면 두 사람의 복귀가 시원찮은 것은 그만큼 두 사람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전처럼 활발히 우리 곁에서 활동하는 강호동, 김구라의 모습이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리얼버라이어티 출연으로 예전의 명성을 되찾으려는 강호동,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 MC 발탁으로 독설의 부활을 알린 김구라. 이들의 복귀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다.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의 강호동(위), '썰전'의 김구라. 사진출처 = SBS, JTBC 방송 화면 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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