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갑작스러운 정전 사태였다. 전광판과 라이트를 복구하는데 든 시간은 23분. 이미 등판한 투수였다면 어깨가 식을 수밖에 없는 시간이었다.
지난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KIA전. 5회말 두산 공격이 끝나고 클리닝타임 도중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 경기는 재개됐고 6회초 KIA 공격이 끝나자 6회말 KIA는 선발투수 헨리 소사를 그대로 내보냈다.
선 감독도 고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고민을 했던 게 사실이다. 나도 투수를 해봐서 안다. 100개 이상 던진 상태에서 30분 가까이 쉬고 던지는 게 어렵다"고 말하는 선 감독이다. 그럼에도 소사를 등판시킨 것은 본인의 의사가 있었기 때문. 선 감독은 "본인이 괜찮다고 말해서 6회에도 올렸다"고 밝혔다.
한편으로는 불펜투수진의 난조가 있었기 때문에 소사를 고집한 것도 있었다. "오죽했으면 올렸겠느냐"고 쓴웃음을 짓기도 한 선 감독이다.
이날 소사는 6회까지 3실점으로 버텼고 KIA는 5-3으로 승리,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한편 당시 경기에서 3회초 무사 1,2루서 이용규가 노경은의 원바운드 공을 타격했고 이는 유격수 플라이 아웃이 됐다. 심판진의 인필드 플라이 선언은 없었고 미리 스타트를 끊었던 2루주자 이성우도 2루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이용규가 원바운드 공을 쳐서 심판도, 우리도 황당했다. 심판진이 빨리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하면 좋았을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KIA 선동열 감독이 30일 저녁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vs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5-3으로 승리한 뒤 소사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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