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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요즘 야구 팬들은 메이저리그 경기를 챙겨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바로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양대산맥으로 자리한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와 류현진(26·LA 다저스)의 동반 활약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후 트레이드로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는 새 포지션이나 다름 없는 중견수로 출발해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추신수는 주위의 불안한 시선에 비웃기라도 하듯 타율 .324 출루율 .462 4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해까지 한화에서 뛰었던 류현진은 해외 진출 FA 자격을 얻고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입단 첫 해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지한 그는 개막 2선발로 출발해 지금껏 꾸준한 투구를 펼치고 있다. 6경기 선발 등판한 결과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35다. 탈삼진은 46개로 내셔널리그 탈삼진 부문 공동 4위에 랭크돼 있다.
이런 가운데 '미래의 메이저리거'로 꿈을 키우던 이학주(23·탬파베이 레이스)의 부상은 야구 팬들에게 아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 시즌 이학주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열었지만 시즌 중 메이저리그 승격이 유력한 선수였다. 그러나 지난달 21일(한국시각) 그에게 '불의의 사고'가 다가올 거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이날 더램 불스(탬파베이 트리플A)와 노포크 타이즈(볼티모어 트리플A)의 경기에서 이학주는 더램의 유격수로 출전했다. 4회초 수비에 나선 이학주는 무사 만루 상황에서 L.J. 호스의 땅볼 타구를 잡은 2루수 팀 베컴이 토스한 공을 받기 위해 움직였다. 그러나 불안정한 토스에 이학주가 공을 놓쳤고 2루로 슬라이딩을 하던 주자 트래비스 이시카와와 '충돌 사고'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이학주는 왼쪽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이학주가 시즌 아웃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만일 이학주가 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친다면 1년 이상 공백을 보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이학주는 '준비된 빅리거'였다는 점이다. 마침 이학주는 트리플A 무대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메이저리그 승격을 현실화시키는 중이었다. 15경기에 나서 타율 .422 출루율 .536 1홈런 7타점을 기록한 그였다.
올 시즌 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13년 유망주 랭킹을 발표했고 이학주는 전체 56위에 랭크됐다. 탬파베이 구단 내에서는 5위에 해당했다. 당시 "이학주는 수비 범위가 넓고 매해 골드글러브를 경쟁할 수 있는 선수다. 도루를 할 수 있는 스피드를 갖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학주는 189cm 85kg로 탄탄한 신체 조건을 갖춘데다 유연성을 겸비해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표적의 대상이었다. 시카고 컵스는 그에게 계약금 115만 달러를 안겼고 이학주는 2011년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뒤 메이저리그 승격을 준비 중이었다.
추신수와 류현진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부상 후 재기를 노리는 임창용(38·시카고 컵스)이 8월 이후 등판을 준비 중이었고 이학주도 가세했다면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불의의 부상이 이학주를 잠시 주춤하게 하고 있다. 이학주가 부상을 딛고 역대 최초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유격수로 거듭날 수 있을까.
[이학주.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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