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패배했으나 최진행의 부활은 소득이다.
한화 최진행은 올 시즌 부진했다. 이날 전까지 올 시즌 23경기서 타율 0.215 7타점에 그쳤다. 올 시즌 멀티히트가 단 3경기에 그쳤고, 무안타 경기가 9경기일정도로 폭발력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최진행은 시즌 초반 4번타자로 각광받았으나 정작 개막전부터 4번타자 자리에 들어서지 못했다.
5번에 중용됐으나 영 시원치 않았다. 5번에서만 67타수 14안타 타율 0.209에 그쳤다. 때문에 4번 김태균의 볼넷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타격감이 좋은 김태균 대신 침체일로의 최진행을 상대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최진행은 이에 더욱 큰 부담을 안았다. 4번, 7번 등으로 타순이 조정됐으나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실제 최진행은 2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다 내가 못 쳤기 때문이다. 내 탓이다”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그는 심리적인 부담 속에 잘 쳤던 시절의 동영상을 보고 연구도 하고, 나름대로 특타도 해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타격자세도 바꿔보고, 타격하는 타이밍도 바꿔봤다는 설명.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죠”라는 쓴웃음에 그의 복잡한 심경이 담겨있었다.
노력은 결국 배신하지 않았다. 이날 3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최진행은 3월 31일 부산 롯데전 이후 거의 1달만에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또 7회 김사율을 상대로 시즌 첫 대포를 쏘아올렸다. 최진행은 1회 1사 1루에서 우전안타. 3회 2사 2루에선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날려 추격의 한 방을 작렬했다.
첫 홈런은 7회에 터졌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사율에게 풀카운트에서 120km짜리 커브를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추격의 솔로포를 쳐냈다. 올 시즌 첫 홈런이었다. 이 한방으로 롯데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최진행은 이후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없었다. 한화가 8회 동점 기회를 놓쳤기에 9회 그의 타석이 돌아오지 않은 게 더욱 아쉬웠다. 결국 2연패. 그러나 한화로선 패배 속에서도 시즌 첫 홈런 포함 3안타를 기록한 최진행의 부활이 반가웠다. 이날 그의 기록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이었다.
[최진행.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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