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목동 고동현 기자] 양현종이 삼진쇼를 펼치며 호투했다. 하지만 홈런 한 방으로 인해 승수 쌓기에는 실패했다.
양현종(KIA 타이거즈)은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8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팀 타선이 터지지 않으며 시즌 첫 패(4승)를 완투패로 안았다.
양현종은 이날 전까지 다승(4승) 공동 선두, 평균자책점(1.17) 단독 선두에 올라있었다. 등판 때마다 호투하며 얻은 성과.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양현종은 다승, 평균자책점에 비해 순위가 낮은 탈삼진(25개·공동11위)에서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초반부터 탈삼진쇼를 펼쳤다. 1회 선두타자 서건창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양현종은 다음타자 장기영은 빠른 공으로, 이택근은 체인지업을 이용해 삼진을 솎아냈다.
2회에는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우전안타를 맞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강정호를 삼진처리한 데 이어 박병호를 견제사(공식기록 도루자)로 잡아냈다. 이후 이성열까지 바깥쪽 빠른 볼로 삼진을 잡아내며 깔끔하게 이닝을 막았다.
3회에도 '1이닝 2탈삼진' 모드는 계속됐다. 선두타자 김민성을 체인지업으로, 2사 이후 박동원은 슬라이더로 삼진을 추가했다. 3이닝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 4회에는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이택근을 병살타로 유도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유일한 아쉬움은 5회. 양현종은 유일하게 안타를 허용했던 박병호에게 볼카운트 1B 2S에서 우중월 홈런을 맞았다. 낮게 제구된 142km 빠른볼을 박병호가 잘 때렸다.
이어 양현종은 강정호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더 이상의 흔들림은 없었다. 1사 3루에서 김민성을 삼진으로, 유한준을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최소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6회 다시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서건창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장기영은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날 8번째 탈삼진. 투구수는 6회까지 70개에 불과했다.
7회 출발은 안 좋았다.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볼넷을 내준 것. 하지만 이후 박병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한 뒤 대주자로 나선 유재신을 견제로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이어 강정호는 빠른 볼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로써 양현종은 올시즌 한 경기 최다 탈삼진수를 기존 8개에서 9개로 경신했다.
8회에도 흔들림 없었다. 선두타자 이성열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10개째 탈삼진을 채웠다. 2010년 9월 14일 광주 두산전 이후 962일만의 두 자리수 탈삼진. 이후 김민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팀이 무득점에 그치며 양현종은 완투패를 안았다. 하지만 투구내용만큼은 승리투수가 된 앤디 밴 헤켄보다도 깊은 인상을 남길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평균자책점은 '더 내려갈 것 없어 보이는' 1.17에서 1.16으로 조금 더 낮췄다. 결과만 안 좋았을 뿐 빛났던 양현종의 10K 삼진쇼였다.
[KIA 양현종.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