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전 김진성 기자] 금쪽 같은 히든카드다.
한화 이양기. 3일 대전 SK전 직전까지 5경기 7타수 1안타 타율 0.143에 그쳤다. 그는 한화의 우타 히든카드. 지난해에도 그랬고, 올 시즌에도 그는 좌완 선발이 나올 때 선발출전하거나 경기 후반 대타 카드로 활용된다. 김응용 감독은 “대타감이 없어”라고 하는데, 이양기는 사실상 한화가 뽑아들 수 있는 최상의 카드다.
이양기는 올 시즌 개막엔트리에 포함됐다. 그러나 3경기만인 4월 2일 대전 KIA전 이후로 1군에서 더 이상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김 감독이 젊은 선수들을 중용하고 테스트하면서 이양기가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났다. 이양기는 퓨처스리그에서 칼을 갈았다. 4경기서 11타수 6안타(2홈런) 타율 0.545 9타점을 기록했다. 1군에 콜업되기만을 기다렸다.
결국 김 감독은 이양기를 1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1군에 올렸다. 1일 대타로 나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2일 대전 롯데전서 롯데 선발 쉐인 유먼에 대비해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김 감독은 3일 대전 SK전서 SK가 좌완 조조 레이예스를 선발로 내세우자 다시 한번 이양기를 선발로 내세웠다. 6번 지명타자.
첫 타석부터 방망이에 불을 뿜었다. 1-0으로 앞서던 1회 2사 1,3루 찬스. 첫 타석을 맞이한 이양기는 레이예스의 바깥쪽 높은 볼을 그대로 밀어쳐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다만 2루에 오버런 하다 태그아웃됐다. 4회에도 무사 1루 찬스에서 초구를 공략해 깨끗한 우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도저히 타격해선 안 될 것 같던 바깥쪽 높은 볼이었으나 이양기의 감각적인 배트 컨트롤이 돋보였다.
7회엔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마운드의 임경완이 굉장히 공이 좋았고, 제구력도 괜찮았다. 이양기는 3-1로 앞선 무사 2,3루 찬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제구가 잘 된 볼을 걷어올려 유격수 키를 살짝 넘는 절묘한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SK 수비진이 홈에 송구하는 사이 재치 있게 2루 진루. 3안타 3타점 게임을 완성했다. 올 시즌 최고 활약.
한화는 이양기의 5타수 3안타 3타점 맹타에 힘입어 SK를 잡았다. 볼넷 12개, 안타 9개에도 5점에 그쳤다. 공격 집중력은 썩 좋지 않았으나 이양기의 활약 속 승부를 갈랐다. 이제 남은 관건은 이양기가 경기 후반 대타로 투입됐을 때 이날처럼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한화는 이날 전까지 대타 타율이 0.037에 불과했다. 김 감독은 이양기가 올 시즌 한화의 진정한 핀치히터가 돼 주길 바란다.
[이양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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