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윤욱재 기자] 그야말로 '깜짝 호투'였다. 두산 좌완투수 유희관은 지난 4일 잠실 LG전에서 데뷔 첫 선발 등판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에서 유희관은 5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두산은 6-2로 승리해 데뷔 첫 승의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올 시즌 중간계투 요원인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투입된 것인 더스틴 니퍼트의 부상 때문이다. 니퍼트는 등 부상으로 한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게 됐으며 다음 차례에는 바로 복귀할 예정이다.
그야말로 '임시'로 투입된 유희관 카드였다.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두산 감독은 전날(4일) 유희관이 선발투수로 나서 호투했지만 다음 경기에도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이 희박함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은 중간계투로 쓸 것이다. 연투가 가능해서 불펜에서 활용도가 높은 선수다"라면서 "하루에 투구수가 30개 이상 넘지 않으면 연투에 부담이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전날 유희관은 최고 구속 135km에 불과한 느린 공을 갖고도 LG 타자들을 제압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의 호투 비결로 "역시 제구력이다. 여러 구종을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했다.
그래도 야구 선수라면 누구나 강속구에 대한 로망이 있을 터. 유희관은 "구속을 올리려고 시도를 했지만 장점인 컨트롤이 무너지더라. 장점을 특화하는 방향을 택했다"고 밝혔다. 단점을 보완하려다 장점까지 잃을 수도 있었지만 장점을 더 부각시키는 것으로 선회해 성공 시대의 출발은 알린 유희관이다.
유희관은 임시 선발이었기에 다시 불펜투수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지만 자신의 가치를 드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두산은 선발투수의 공백에 대처할 수 있는 카드를 얻게 돼 유희관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
[두산 선발투수 유희관이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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