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조인식 기자] KIA 타이거즈가 취약점이던 불펜까지 보강하며 우승을 위한 퍼즐을 완성했다.
KIA는 6일 외야수 김상현과 좌완투수 진해수를 SK에 내주고 우완투수 송은범과 사이드암 신승현을 받는 2: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이로써 KIA는 안정된 선발진에 비해 약점으로 지적됐던 불펜을 강화하며 우승이라는 목표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
SK에서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모두 경험한 송은범은 KIA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에서 뛰었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은 그 누구보다 풍부하다. 단기전에서 어떤 역할을 맡겨도 미션을 완수할 수 있는 베테랑으로서 가치가 있다. 곧 FA 자격을 얻는 것은 부담이지만 우승의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 KIA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밖에 없는 카드다.
신승현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 선수는 아니지만, KIA에서는 쓰임새가 전보다 크다. 2005년 선발로 던지며 12승 9패, 평균자책점 3.38로 활약했던 신승현은 잠수함 자원이 적은 KIA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KIA 관계자는 "이번 트레이드가 유동훈에게는 자극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내준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본다면 KIA 입장에서 얻은 것에 비해 출혈이 심하다고 볼 수는 없다. 김상현은 2009년 우승을 이끌며 MVP를 받았지만, 지금은 중심타선에서 밀려난 상황이고, 진해수는 1군에서 믿음직스런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KIA는 진해수를 보내면서 1군 불펜에서 쓸 수 있는 선수가 박경태 하나밖에 없지만, 상황은 곧 달라진다. 복귀전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 윤석민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선발진에 있던 좌완 임준섭이 진해수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
김상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김상현이 없지만 KIA는 나지완이 외야를 볼 수 있다. 현재 1군에 이용규, 신종길, 김원섭에 나지완까지 외야수로 뛸 수 있는 선수가 4명 있는 상황에서 김주찬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김상현을 내준 KIA의 계산에는 김주찬 복귀라는 호재가 끼어있었다.
결국 윤석민이 선발로 돌아서고 김주찬까지 돌아오면 김상현과 진해수는 입지가 줄어들 상황이었고, 이러한 배경이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 해석할 수 있다. 송은범 수준의 투수를 얻기 위해서는 희생이 불가피했지만, KIA는 복귀할 전력이 있어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새롭게 SK 유니폼을 입게 된 김상현(위)-진해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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