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두산의 내야는 '전쟁터'와 다름 없다.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 오재원, 이원석, 김재호 등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도 즐비하다. 지난 해부터 두각을 나타낸 윤석민과 허경민도 있다.
이들 뿐만이 아니다. 지난 해 데뷔 첫 만루포를 터뜨리는 등 타율 .271 2홈런 22타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펼친 선수가 있다. 주 포지션은 2루수인데 왼손타자다. 희소성이 있는 선수다.
최주환(25)이 돌아왔다. 최주환은 지난 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으며 이날 1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첫 타석부터 복귀 신고를 제대로 했다. 레다메스 리즈의 초구를 받아쳐 우중간 외야를 꿰뚫는 2루타를 터뜨린 것이다.
"1번타자로 나섰고 첫 타석부터 초구를 과감히 때렸다. 아웃이 되든 파울이 되는 결과와 상관 없이 자신 있게 치고 싶었다.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날아갔다. 자신 있게 방망이를 돌려보자는 마음이었다"
오랜만에 1군 무대에 선 최주환은 "1군에 처음 올라오는 게 아니라서 평상시와 똑같은 기분이다"고 덤덤한 소감을 남겼다.
그동안 2군에서 뛰며 와신상담한 최주환은 "2군에서 첫 경기를 치를 때만 해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서서히 컨디션이 올라왔다. 2군에서도 컨디션을 유지는 하고 있었다"면서 언제든지 1군에 올라갈 수 있는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음을 밝혔다.
전쟁터를 불방케하는 두산 내야진의 치열한 경쟁을 뚫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주환은 시즌 초반 2군에서 뛰며 '자아성찰'을 했다. 이제는 경쟁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야구 자체를 즐기면서 자신만의 플레이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내가 야구를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한 즐기면서 재밌게 하려고 노력했다"는 게 최주환의 말이다.
아직 복귀 후 3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지난 7일 문학 SK전에서도 2번타자로 모습을 드러내 5타수 3안타를 올리며 절정에 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팀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복귀 후 타율은 .455(11타수 5안타)에 이르고 2루타도 2방이 포함돼 있다.
최주환은 이미 '마스터 레벨'에 오른 2군에서 1군행을 향한 담금질을 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타율 .339에 타점 13개를 기록했다.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1군에 컴백한 최주환이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최주환]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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