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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중견 배우들의 악역 연기가 MBC 안방극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배우 이성재, 이창훈, 박원숙, 김미숙은 각각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 수목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 일일드라마 '구암 허준'을 통해 악역 연기에 도전해 연기 변신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이성재는 '구가의 서'에서 인면수심의 야심가 조관웅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조관웅은 힘없고 가난한 통인의 아들로 무과에 통과한 후 오로지 입신양명과 출세를 위해 노력한 인물이다.
성공을 위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짓밟으며 물불 안 가리는 원흉이 되는 조관웅 캐릭터에 대해 이성재는 "악역이라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단과 방법이 조금 안 좋았을 뿐이지 자기 야망을 성취하기 위해 나아가는 것은 현 사회에서도 충분히 있을 법한 상황이다"라며 몰입을 드러냈다.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섬뜩한 악역 연기를 펼치고 있는 이창훈은 사채시장의 큰 손으로, 돈 앞에선 친구도 의리도 없는 냉혈한 구용갑을 연기하고 있다.
비열한 구용갑을 연기하기 위해 머리도 노란색으로 물들인 이창훈은 "일그러지는 표정, 차가운 눈빛 등 더 사악해지기 위해 캐릭터의 몸짓 목소리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청률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백년의 유산'에서 박원숙은 식품회사의 오너로 철규(최원영)의 어머니이자 채원(유진)의 과거 시어머니인 방영자를 맡았다. 박원숙은 지난 2007년 MBC 드라마 '겨울새'에 이어 또 한 번 실감나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의 감탄을 이끌어내고 있다.
선한 연기를 주로 펼쳐왔던 김미숙은 '구암 허준'에서 오씨 역을 맡아 허준(김주혁)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오씨는 아들 도지(남궁민)의 성공을 위해 예진(박진희)과 허준의 앞길을 가로 막는 인물이다. 김미숙은 "오씨 역할을 악역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부인이자 현실적인 엄마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환자들에게 베풀다가 목에 거미줄을 칠 것 같은 위험함을 몸소 막고, 아들은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키워서 내의원으로 만들고 싶은 엄마의 야망을 가진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네 배우의 흡입력 있는 연기는 시청자의 카타르시스와 감정이입을 이끌어내 시청률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배우 이성재-이창훈-김미숙-박원숙(위부터 시계방향).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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