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린 서로 보고 배우는 사이에요.”
오는 16일부터 21일까지 인천에서 열리는 제3회 동아시아 남자농구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대표팀. A 대표팀을 꾸릴 경쟁국가에 비해 한국은 대학, 상무 위주로 선수들을 꾸렸다. 전원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하지만, 패기와 정신무장은 A대표팀 못지 않게 대단하다. 대학 최고명장 최부영 감독이 정신적으로 느슨해지는 걸 용납할 사령탑이 아니다.
실질적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건 빅맨 자원이다. 이번 대표팀엔 국내 최장신 하승진(공익근무)이 빠진 상태. 이에 한국 농구 10년 미래를 책임진다는 평가를 받는 대학 최고의 빅맨 김종규(207cm, 경희대), 이종현(206cm, 고려대)이 승선했다. 두 사람은 이미 대학 무대에선 적수가 없다. 김종규는 최근 수년간 A대표팀에 뽑혔었고, 이종현도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당시 처음으로 프로 형님들과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 역시 지난해에 이어 1년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프로 형님들을 통틀어도 최고 수준의 실력을 보일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종규는 올 가을 KBL 신인드래프트에 나선다. 이제 1학년인 이종현은 이미 대학무대를 씹어먹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아마 무대에선 적수가 없다. 단순히 키만 큰 게 아니라 수준급 기술을 갖췄다는 게 농구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런 두 사람이 이번 대회 준비를 위해 태릉선수촌과 소속 학교를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의지하면서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같은 빅맨 자원이다 보니 훈련을 할 때도 붙어서 다닌다고 한다. 김종규는 “내가 형이지만, 종현이에게 배울 게 있다. 나 보다 어리다고 무시해선 안 된다. 배울 건 확실히 배우고 있다”라고 했고, 이종현도 “종규 형은 국제 무대 경험, 큰 경기 경험이 나보다 훨씬 많다. 말로 표현은 못하겠는데 몸으로 느끼면서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국제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어떨까. 키워드는 기본이었다. 김종규는 “리바운드가 가장 중요하다. 골밑에서 최대한 버텨야 한다. 포스트를 활용하는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 빅맨이라고 해서 움직임이 둔해서도 안 된다. 활동 범위를 넓게 가져가겠다”라고 했다. 이어 “국제대회서는 국내에선 상대하지 않았던 높이와 힘을 갖춘 상대와 만난다. 박스아웃 등 기본적인 면을 확실하게 하겠다”라고 했다.
이종현은 “여전히 대표팀에서 배우는 게 많다. 적응 중이다.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건 무엇이든 다 하겠다. 높이가 좋은 팀들은 스피드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공략하겠다”라고 다부지게 각오를 내놓았다. 대표팀에서 이들은 트윈타워로 기용되거나 번갈아 기용될 확률이 높다. 두 사람은 대표팀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이종현과 김종규가 동아시아농구대회 3연패에 앞장선다. 이미 지난해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서 유럽 강호와도 상대했고, 대회가 홈인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자신감 있는 모습이 묻어났다. 대표팀은 16일 오후 4시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일본과 A조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김종규(왼쪽), 이종현(오른쪽). 사진 =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