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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손석희(57) 성신여대 교수가 MBC를 떠났다.
손 교수는 10일 오전 방송을 끝으로 MBC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하차했다.
방송을 마치며 손 교수는 "지난 30년 간 내가 몸담은 MBC가 새 출발을 하려고 한다. 오랜 고민 끝에 MBC에서의 내 역할도 여기까지라고 생각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하듯 '시선집중'도 새로워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종합편성채널 JTBC행에 대한 일부 부정적 의견을 언급하며 "나의 선택에 많은 반론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조금의 여지라도 남겨준다면 정론의 저널리즘을 내 의지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손 교수는 청취자들을 향해 "너무 많은 사랑을 줘서 마음 깊이 감사하다. 13년은 나에게 최고의 시간이었고, 청취자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매일 아침에 마이크를 떠나듯이 그렇게 떠나고 싶다. 끝까지 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방송을 마무리 했다. 마지막 멘트를 전하는 손 교수의 목소리는 울먹였다.
손 교수가 방송을 마치고 스튜디오를 나서자 라디오국 관계자들이 모여 손 교수를 배웅했다. 특히 '손석희의 시선집중' 제작진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손 교수와의 작별에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손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마지막 멘트 때 울먹인 것에 대해 "그럼 나도 사람인데…"라며 미소 지었다.
교수로 재직 중인 성신여대에도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손 교수는 강의와 관련해선 "학교 측과 협의할 것"이라며 남은 1학기 강의를 이어갈지 여부를 묻자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이후 손 교수는 MBC 김종국 사장과 마지막 면담을 위해 자리를 떴다.
1984년 MBC에 입사한 손 교수는 30여년 동안 '뉴스데스크', '100분 토론' 등 다양한 보도·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많은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았다.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지난 2000년부터 13년간 진행해왔다.
손 교수는 다음주부터 JTBC 보도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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