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마이데일리 = 김경민기자]한국지엠의 전신 대우 자동차에서 1991년 출시한 국내 최초의 경차 ‘티코’는 서민의 발이 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갖출 것만 딱 갖춘 작은 차체에 수동 변속기일 경우 20km/l 이상을 기록하는 경제성까지 가진 티코는 “코너에서 손을 짚어야한다”, “껌이 붙으면 안나간다”는 웃지 못할 농담까지 생길 정도였다.
티코로 시작된 국내 경차의 기준은 한번 개정이 되면서 배기량 1000cc 이하로서 길이 3.5m, 너비 1.5m, 높이 2.0m 이하인 차를 의미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차종은 기아차 모닝, 레이와 쉐보레의 스파크가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이들 경차의 가격은 과연 가벼울까? 그렇지 못하다. 사양에 따라 다르지만 모닝의 경우 800만원 중반대에서 1300만원대다. 16일 출시를 앞둔 스파크 또한 무단변속기를 도입한 S가 투입되면서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변종 경차인 레이의 경우는 더하다 1100만원대에서 1500만원대 까지 있다. 그런데 이 가격은 기본 트림으로 일부 경차는 자동 변속기를 옵션으로 적용한다. 영업망에 따르면 모닝의 경우 풀옵션이면 1500만원대, 레이는 1700만원대, 스파크 또한 1400만원대(2013년형 기준)로 가격이 뛴다.
1991년 티코의 출시가를 보면 300만원 중반대로 이 티코와 비교하면 시기적으로 20년이 지난 시점이지만 요즘 경차의 가격은 ‘輕’하지는 않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국산 차종의 가격은 그 상승폭이 가파르다. 하지만 ‘서민의 차’라고 인식되던 경차의 가격 상승률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 완성차 제조사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경차에 대해 안정성을 중요시 한다. 실제로 가장 많이 팔리는 트림을 보면 자동 변속기는 기본이며 ABS와 후방 감지기는 기본적으로 원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출시 예정인 쉐보레 스파크S를 보면 그 정도가 중형차의 그것을 상회하는 안전장비가 탑재됐다. 통합형 차체 자세 제어 장치(Electronic Stability Control)를 기본으로 채택했고, ABS(Anti-lock Brake System), 급제동 시 브레이크 답력을 증가시키는 HBA(Hydraulic Brake Assist), 급회전 코너링을 안전하게 돕는 CBC(Cornering Brake Control), 차량 전복위험을 감지해 제어하는 ARP(Active Rollover Protection), 미끄러운 노면에서 구동력을 제어하는 FTCS(Full Traction Control System), 언덕길 밀림 현상을 방지하는 HSA(Hill Start Assist) 기능까지 탑재했다.
기존 스파크의 경우 경쟁차인 모닝과 비교해 각종 편의 사양에서 비교를 당했고, 이에 한국지엠은 이번 스파크S에 대규모 안전장치를 탑재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중형차 급의 편의사양과 안전장비를 도입했다. 추가된 장비만 볼경우 가격 상승은 필수불가결 하지만 그 폭을 최소화 했다”고 전했다.
스파크S 뿐만 아니라 현재 시판되고 있는 모닝과 레이 모두 각종 첨단 안전장비로 무장했다. 예전 티코 같은 저렴한 경차를 원하는 소비자들도 있다지만 메이커들은 많이 팔리는 ‘안전한 경차’를 선택한 것이다.
가격으로 인해 경차를 타는 시대는 지났다. 생활 스타일에 맞는 차종으로 경차를 선택한 것이다. 경차에 대한 인식 자체가 바뀌어야 할 시점인 것이다.
[위로부터 스파크S-모닝-레이. 사진 = 한국지엠, 기아차 제공]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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