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한동안 극장가에 불어닥쳤던 부성애 열풍에 이어 이번엔 영화 '몽타주'(감독 정근섭)가 모성애 열풍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몽타주'는 15년 전에 발생한 미해결 사건의 공소시효가 끝난 시점에서 그 사건과 동일한 패턴의 사건이 발생하게 되자 15년 전의 담담 형사가 그 사건의 뒤를 다시 뒤쫓으며 과거의 진실과 범인을 찾아나서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세 명의 인물이 자리해 있다. 15년 전 딸을 보내야 했던 어머니 하경 역의 엄정화, 15년 동안 하경의 사건에 매달려 온 형사 청호 역의 김상경, 최초의 사건이 일어난지 15년 후 동일한 방식의 유괴사건에 손녀를 잃은 한철 역의 송영창이다.
엄정화, 김상경, 송영창은 별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은 명품 연기자답게 피해자 3인이 가해자인 '그'를 쫓는 순간들을 긴박하면서도 흡인력 있게 그려냈다. 특히 엄정화의 연기는 상대배우 김상경이 "상을 안 주면 경찰에 신고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어머니 연기를 해왔지만 자신의 딸이 유괴를 당하고, 공소시효 말소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고 쓸쓸히 그를 찾아나가는 과정 등을 리얼하게 연기해 내며 그가 겪고 있는 처절한 아픔을 공감케 한다.
김상경은 지난 2003년 개봉한 영화 '살인의 추억' 그 이후를 보여주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당시 형사 역을 맡았던 김상경은 그동안 자신에게 들어왔던 형사 역의 시나리오를 고사, 2013년 영화 '몽타주'를 통해 10년 만에 다시 형사 역을 연기했다.
'살인의 추억'과 '몽타주' 모두 미제 사건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에는 확연히 다른 영화임을 느낄 수 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와 현재와 과거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편집이 주는 재미, 게다가 마지막 한 방까지 10년 후의 또 다른 미제사건은 스크린 속에서 10년 전과 또 다른 재미를 안기며 팔딱팔딱 뛰어논다. 무엇보다 이 작품이 정근섭 감독의 입봉작이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러닝타임 120분. 15세 이상 관람가. 오는 16일 개봉.
[영화 '몽타주' 포스터. 사진 = NEW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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